ⓒKBS NEWS

 최근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트위터나 각종 sns에서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유행어가 탄생했고, 또한 개와 고양이 보호소 홍보대사로 알려진 영국 출신 모델인 데이비드 간디(David Gandy)가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음으로써 고양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이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합니다. 그렇지만 키울 환경이 안되거나, 끝까지 책임지기 어려워 보는 걸로만 만족하거나, 어떻게 시작할지 엄두가 나질 않아서 키우지 못하는 등 여러 이유로 쉽사리 선택하지 못합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같이 살아봐야만 아는 치명적인 매력이 키우는 사람만 안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읽었던 '고양이 공부'의 첫 페이지에 적힌 글입니다.

  고양이는 항상 사춘깁니다. 호기심에 가득 차 한 발짝 다가왔다가도,

이내 수줍어서 시선을 돌리는 부끄럼쟁입니다.

   고양이는 세상이 예쁩니다. 햇살도 고맙고, 사람 구경도 재미있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세상의 한 조각이 되고픕니다.

 고양이는 끼가 많으며 특유의 습성으로 인해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스스로 화장실을 가리며 '고양이 세수'로 인해 매우 청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와는 다르게 실내생활만으로 만족합니다. 음식을 탐하는 행동이 덜한 편이긴 한데, 우리 집 '둘리'는 왜 이렇게 식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잠이 많고 독립적이기에 낮 시간 집을 비우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저는 무서움이 많은 편은 아닌데 가끔 무서울 땐 속설 중 귀신이 고양이 있는 집은 피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안심합니다.

ⓒ본인 촬영

둘리

 

 '둘리' 키우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잘 준비를 할 땐 같이 잘 준비를 한다는 것과, 깜빡 잠이 들었든 침대에서 푹 잤든 간에 눈을 떴을 땐 '둘리'는 항상 제 머리 위에서 자고 있다가 같이 아침을 시작합니다. 눈을 마주치면 항상 '야옹'이라고 아침인사를 해줍니다. 만약 깨고 나서 제가 다시 잠이 들었다고 할지라도 '둘리'도 잠깐 깼다가 같이 잠에 빠집니다. 이 글을 읽고 입가에 미소가 맴돌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점도 많지만, 발정기가 다가온다면 선택에 기로에 놓일 겁니다. 중성화를 시키느냐 아니면 성 정체성을 존중해 시키지 않을 것이냐. 저는 후자를 선택했고, 지금 우리 '둘리'는 임신 중입니다.

  또한 모든 반려동물들이 그렇겠지만, 고양이 또한 함께 사는데 비용이 듭니다. 월 3~5만 원 정도 듭니다. 그러나 키우면 아시겠지만, 돈에 허덕여서라도 캣타워 등 고양이 용품들을 많이 사주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겁니다. 또한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반려동물이 아픈걸 원하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것이라고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초기에 예방접종은 필수입니다. 총 4차까지 있는데 그 비용이 12만원 정도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돈도 상당히 중요합니다만, 끝까지 함께 할 책임의식만 있다면 가장 큰 조건을 만족한 것이고 또한 반려동물을 충분히 잘 키워 내리라는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와 같이 사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고양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앨런 페리 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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