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아리 칼초 공식 홈페이지

'북한의 호날두' 한광성이 북한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광성은 지난 9일(한국시각) 칼리아리 스타디오 산텔리아에서 열린 칼리아리 칼초와 토리노 칼초의 이탈리아 세리에 A 31라운드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북한 국적의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 A 골을 기록했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한광성은 후반 50분 디에고 파리아스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시키며 골을 기록했다. 토리노의 골키퍼 조 하트는 한광성의 헤더에 반응할 수조차 없었다. 칼리아리는 한광성의 추격골에도 불구하고 토리노에게 2-3으로 패배했지만 한광성이라는 새로운 스타의 발견에 모두가 들뜨기 시작했다.

북한에서 '축구 신동'으로 인정받은 한광성은 지난 1월부터 칼리아리로부터 입단 테스트 제의를 받고 칼리아리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칼리아리는 한광성에게 어린 나이답지 않게 발달한 체격과 드리블, 집중력 등의 능력을 높게 샀으며, 지난 3월 영입을 결정했다.

한광성이 칼리아리에 입단할 수 있었던 것에는 북한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북한은 자국의 축구 수준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많은 엘리트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으며, 2014년에는 축구 영재를 발굴하는 이탈리아 축구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원이 계기가 돼 이철성, 정창범, 최성혁 등의 많은 북한 국적의 선수들이 세리에 A로 진출했다.

▲ ⓒESPN FC

하지만 프로 데뷔에 성공한 선수는 한광성이 최초였다. 지난 2일 팔레르모 렌조 바르베라에서 열린 US 팔레르모 칼초와의 세리에 A 3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0분 교체 투입되며 북한 국적의 선수로서는 최초로 세리에 A 무대를 밟았다. 제한적인 시간 속에서도 영향력을 보여준 한광성은 다음 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었고 이 기회에서는 골까지 기록했다.

이 골은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는 한광성의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는 골이었다. 한광성은 이 골으로써 다음 경기부터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많은 축구 팬들은 1966 FIFA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 8강 신화의 주역인 박두익과 홍영조, 정대세 등으로 이어지는 북한 스타 공격수 계보를 한광성이 이을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