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돌풍, 새로운 바람이 분다.

​예전만 해도 한번 볼까 말까 한 최고의 재능이라 불리는 어린 선수들이 갑자기 쏟아져나와 지금 유럽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이들의 잠재력이 가만히 있질 못했나 보다. 벌써부터 독보적인 존재를 펼치며 자신들의 이름을 뉴스에 장식하고 축구팬들의 머리속에 들어가고 있다.

한 때 '제2의'라는 수식어로 기대를 했지만 조용히 사라진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수식어가 달리기 전부터 독보적으로 자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의 재능을 어린 나이부터 벌써 보여주고 있는 '독보적' 유망주 3인을 꼽아보았다.

킬리안 음바페 (AS모나코 , 1998.12.20 , 만 18세)

아르센 벵거 曰 "18살의 음바페는 18세의 앙리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나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AS모나코 공식 홈페이지)

정말 대단한 재능이 나타났다. '제2의 앙리'​라 불릴 정도로 대다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 중 하나다. 이전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앤서니 마샬이 맨유로 이적하며 '제2의 앙리'라는 수식어를 달고 맨유에서 활약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마샬이 앙리의 후계자로 되는 듯 했으나 올 시즌 새로운 앙리가 나타났다. 바로 AS모나코에서 활약하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다. 음바페는 어린 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프랑스 리그앙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7일 몽펠리에전을 시작으로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9경기에서 11골을 넣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6골을 넣으며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전부터 음바페의 돌풍은 예견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유스시절 이미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았지만 음바페는 프랑스에서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길 원했고 결국 AS모나코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그의 기록이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AS모나코의 선배이자 프랑스의 레전드 공격수인 티에리 앙리의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AS모나코 최연소 1군 출전 기록과 최연소 1군 득점기록을 가지고 있던 앙리의 기록을 음바페가 싹 다 갈아치웠다. 16세 347일의 나이로 1군 출전기록을 세웠고 17세 62일이 되는 해 1군 득점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2016 UEFA 유러피언 U-19 챔피언십에서는 다섯 골을 기록하며 조국의 우승을 이끌 정도로 최고의 활약이 이어졌다.

음바페가 '제2의 앙리'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건 프랑스인이기 때문이 아니다. 음바페의 경기플레이를 본다면 예전 앙리와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선수다. 순간 스피드는 물론 직선적인 드리블 돌파와 골문에서의 마무리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1:1 상황에서 침착함과 대담함을 가지고 있어 나이에 맞지 않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팔카오의 부활로 교체출장으로 자주 보였었지만 팔카오가 부상을 당하며 대체자로 낙점된 음바페가 오히려 원래 주인이 돌아온 것처럼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프랑스 리그에서 22경기에 출장해 12골 5도움을 기록할 만큼 모나코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활약에 벌써부터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앙리가 최고의 활약한 아스널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잠재력을 봤을 때 앙리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오스만 뎀벨레 (도르트문트 , 1997.5.15 , 만 19세)

도르트문트 미하엘 조르크 단장曰 "뎀벨레는 공격진의 어느 위치에서든 뛸 수 있다. 일대일에 능하고 빠르고 위협적이다."

(출처 =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두 번째 주인공은 꿀벌부대의 핵심선수로 성장한 도르트문트의 'No.7' 오스만 뎀벨레다. 뎀벨레는 음바페 전부터 유럽을 뒤흔들 재능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음바페와 같은 프랑스 국적의 선수다. 뎀벨레는 2010년 프랑스 스타드 렌의 유스에 합류해 15/16시즌 1군으로 승격했다.

어린 나이에 1군에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시즌 만에 26경기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 리그앙 베스트 11에도 속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신고했다. 그리고 첫 번째 시즌이 지나자마자 뎀벨레는 빅 클럽들의 타겟이 되었다. '레,바,뮌'이라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 리버풀, 도르트문트가 그의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국, 경쟁에서 승리한 팀은 도르트문트가 되었고 그해 므키타리안의 빈자리를 뎀벨레에게 맡기며 굉장한 신뢰를 보여줬다. 축구에서 에이스 넘버인 7번을 선물하며 뎀벨레의 도르트문트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의 재능은 팀을 옮겨도 여전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에서 16경기 출전해 4골 7도움을 기록하며 전반기 분데스리가 도움 2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 통틀어 30경기에 출전해 8골과 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도 리그에서 9개의 도움으로 도움랭킹 3위에 올라와 있으며 이미 뎀벨레는 도르트문트의 핵심선수가 되었다. 이런 활약을 힘입어 조국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지난 2016년 9월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많은 팬들도 알다시피 뎀벨레는 굉장한 주력을 자랑한다. 도르트문트 경기에서 역습상황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가 오스만 뎀벨레가 아닐까 싶다. 주력을 더불어 간결한 드리블과 찬스메이킹 능력이 탁월하다. 이를 무기로 뎀벨레는 지난 시즌 유럽 21세 이하 최다 드리블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 팬들은 메시와 호날두가 저문 뒤 미래의 발롱도르 후보로 꼽을 정도로 굉장한 선수로 성장할 것을 예상했다. 물론 아직까지 단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뎀벨레가 단점을 보완한다면 과연 '그의 돌파를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 델레 알리 (토트넘 핫스퍼 , 1996.4.11 , 만 20세 )

포체티노 曰 "알리는 토트넘을 이끌 차세대 리더"

(출처 = 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소개할 3명의 선수 중 가장 맏형이다. 그리고 이미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에서도 주축 선수가 되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델레 알리는 'PFA 선정 올해의 영 플레이어 상'을 수상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영 플레이어 상을 받았던 선수들은 이미 팀에서 핵심선수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세스크 파브레가스, 에덴 아자르, 해리 케인 등 최고의 반열에 오른 선수들은 이미 영 플레이어 상을 받은 뒤였다. 알리의 데뷔 시즌은 충분히 영 플레이어 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데뷔 시즌에 10골 9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유럽대항전에 복귀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토트넘의 공격의 중심에 섰다.

소속팀인 토트넘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역시 알리의 등장에 환호했다. 제라드와 램파드가 은퇴하고 중원의 강점을 잃어버렸던 잉글랜드지만 델레 알리의 등장으로 새로운 잉글랜드 시대를 알렸다. 대표적인 '미들라이커(미드필더 + 스트라이커)'인 제라드와 램파드와 비슷한 플레이로 성장하고 있는 알리는 잉글랜드 중원에 숨통을 트여주는 존재가 되었다. 미드필더지만 골 감각과 침투 능력이 필요한 미들라이커 역할을 알리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의 가치와 존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알리의 이런 활약상으로 인해 그의 몸값은 날이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트랜스퍼마크에 따르면 알리의 시장가치가 지난 242억에서 약 2배가량 상승한 484억 원으로 책정되었다. 하지만 알리의 가치는 이보다 더 높게 측정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과 알리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알리 역시 전술에 맞는 굉장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17골 5도움을 기록하며 진정한 '미들라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알리 역시 단점을 꼽으라면 성숙하지 못한 자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이에 맞지 않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알리지만 경기장에서 보이는 폭력적인 행동과 위험한 태클이 가끔씩 나타나 퇴장을 당한 적이 있다. 물론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알리는 정신적인 면에서는 좀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제 유망주라는 이름을 떼고 핵심인물로 성장 중인 알리의 재능은 과연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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