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실업률, 그리고 본질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의 취업자 수는 2천 64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2개월 연속 20만 명대에 그쳤고, 전체 실업률은 1% 하락한 3.7%였지만, 청년 실업률은 9.7%로 0.4% 증가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올 2월부터 지난해 동월 기준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청년들의 취업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뉴시스

 

우리 청년들은 현재 건국 이래 가장 힘든 취업난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IMF 금융위기 때도 취업은 힘들었지만, 2016년을 살고 있는 청춘들은 경제침체, 학력, 스펙 경쟁 등 더욱 치열한 취업'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아마 청년실업률은 통계청에서 나온 것보다 더 체감상 높을 것이라는 의견이 여론에는 지배적이다. 자연스레 국민들은 통계청의 자료에 상대적으로 회의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실업률은 34.2%이고 실업자는 179만 명이라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이른바 '공시생'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것과 아르바이트와 같은 비정규직 일을 하면서 동시에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비자발적 비정규직 등을 더하면 34.2%에 이르는 체감실업률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유경준 통계청장은 현대경제연구원의 실업률 통계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유 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체감실업률은 비경제활동인구까지 언급했다"는 것과 동시에 "비자발적 비정규직 근로자는 실업자와 무관한 취업자이다"라고 말하며 현대경제연구원의 실업률 기준이 과하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지적했다. 확실히 유경준 통계청장의 발언은 이해가 간다고 볼 수 있다. 실업률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아닌 경제활동인구로 통계를 내는 것이며, 비정규직 근로자는 취업자가 맞다고 생각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볼 때 현대경제연구원의 34.2%의 체감실업률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자료다.

 

▲비정규직, 공시생 등 보다 실질적인 취업 및 실업률 통계가 중요하다. ⓒ뉴시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통계적으로 실업률을 보기만 하면 안 된다. 최근 많은 청년 취업 준비생들이 안정적인 직장으로 손꼽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이 증가했다. 기본적으로 최소 2년 정도로 시험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취업을 하지 못하는 청년들은 계속해서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비자발적 비정규직은 취업자이지만, 청년실업률의 중요한 문제로 볼 수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경제침체, 회사  운영이 점점 빠듯해지면서 6개월에서 1년의 활동기간으로 청년을 채용하는 '인턴'을 포함해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들은 취업 후 또 다른 장래를 생각하는 '재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고 있다.

 

대부분의 청년과 인터넷 여론의 생각은 "통계로는 현대 사회의 청년실업률을 확인할 수 없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통계를 단순히 경제성과의 지표로 보는 것에도 불만이 많다. 많은 기득권 및 '어른'들은 취업과 실업의 진짜 체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청년들은 통계에서 나오는 수치 이상의 청년 취업경쟁을 하고 있다. 

통계를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수치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가지고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비정규직 문제, 최저 임금 조정, 취업 일자리 확충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도움이 되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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