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이버 영화 '귀향'


 영화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1943년 일제강점기 당시 천진난만한 열네 살 소녀 '정민'(강하나)이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의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후 '전장 한가운데서 마주한 끔찍한 고통과 아픔을 그리고 있다.

 개봉에 앞서, 영화의 각본, 연출, 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한 분, 한 분의 넋이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라는 깊은 뜻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일본을 비난하거나 섣불리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닌,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을 영화에 담았습니다."라고 영화의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의 감독인 '조정래' 감독은 귀향에 대해 '정말 어렵게 만들어진 영화'라고 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꽤 험난했기 때문이다.

 감독은 '귀향'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시나리오 작업만 13년을 해야 했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들은 네티즌의 제안으로 '귀향'은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고, 국내외 약 4만여 명의 소중한 분들의 도움으로 모여진 5억여 원의 제작비를 갖고 촬영이 시작되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시민단체의 후원은 물론 출연한 배우들 역시 거의 무보수로 촬영에 임하였다. 그렇게 광복 70주년을 맞는 작년에 개봉을 결정했지만, 이렇게 아픈 소재의 영화를 관객들이 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배급사를 찾지 못했고, 올해 드디어 이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했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아주 불편해하고 반대하던, 일본 우익보다 더 우익 같던 한국인들이 많아 아줄 놀랐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통해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다.
 

▲ ⓒ 한국일보


 이러한 영화 '귀향'의 흥행과 동시에 올해 신학기부터 초등학생 6학년이 배우게 될 사회(역사) 국정교과서에 편향적인 서술이 31곳, 비문이거나 부적절한 표현도 93곳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그중 위안부 관련 서술이 삭제된 사실이 드러났다. 내년 중, 고교에 배포될 국정 역사교과서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2014년 일부 학교에 시범 적용된 실험 본에서는 '전쟁터의 일본군 위안부'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전쟁터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되었다'는 설명이 있지만, 최종본에선 사진이 삭제되고 '일본군에게 많은 고통을 당했다'로 바뀌었다.

 교육부는 "초등학생에게 성에 관해 설명하기 난감하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표현을 대체한 것이며 실험본 시범적용 직후인 지난해 2월 국정교과서 심의회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여성가족부와 교육부가 함께 퍼낸 초등학생용 교재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에는 '위안부'와 관련된 용어와 사진이 다수 실려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 검토에 참여했던 교사는 "초, 중 학생들의 발달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교재를 따로 만들었고, 수차례 교육부의 감수에서도 문제가 없었는데, 교과서에서 위안부 용어가 빠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 네이버 영화 '귀향'


 교육부는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재는 보조교재였던 만큼 여성 인권을 강조하고자 했던 여성가족부의 의견을 존중해 감수한 것이다. 보조교재의 내용에 대한 수정을 여성가족부에 요청할지 검토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교과서에 위안부 표현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다.

 이 슬픈 역사를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 한국이 무시해버리면 이 슬픈 역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게 되고,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 채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역사의 슬픈 고통을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리고 그 슬픔이 있기에 지금 우리의 삶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 위해 이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영화 매거진 '국민의 손으로 만든 영화 [귀향 14년의 제작기] 인용
네이버 영화 '귀향'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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