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서울, 인간 대표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대결 종목은 철저한 수읽기 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바둑! 대결의 승리는 기대와 예상을 깨고 알파고가 차지했지만, 이세돌은 천금 같은 1승을 했다.

 이번 대결로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에게 이미 성큼 다가와 있는 ‘인공지능’은 금융투자나 의료 영역은 물론이고 그동안 넘볼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던 예술 분야에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삶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앞으로 ‘인공지능’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게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 ⓒ IT조선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논하기 전, 인공지능 알파고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알파고는 일반적으로 다들 알고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영어로는 Artificial Intelligence. 일반적으로 줄여서 AI라고 부른다.

 이러한 AI는 영화에서 오래전부터 자주 등장했었다. '아이, 로봇'의 써니, '아이언 맨' 의 자비스 등…. AI는 SF영화에서 아주 높은 비중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영화 속 인공지능은 인간과 흡사한 감정을 가졌거나 인간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등장하는 AI들이 하는 말들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현실의 인공지능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결론을 찾아가는 수준이다. 영화 속 AI들의 행동들은 자아를 가지지 않은 기계가 정보수집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어떤 선택지를 고를 것인지 결정하는 알고리즘조차 인간이 작성해 기계에 적용해 줘야 한다. 예를 들어 제작자가 정보를 주입하지 않고 기계에 직접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해라.'라는 명령을 내리면, 어떤 정보를?, 문서와 사진 중 어떤 것을?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응이 생긴다.

 현재는 직접 기계에 해당 분야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입력한 뒤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끔 만드는 단계에 있다. 이 작업을 기반으로 진행 중인 기술이 '머신러닝'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머신러닝 시스템을 적용해 대중에 선보인 것이 구글 딥마인드가 발표한 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이다.

 알파고는 2개의 신경망을 사용해 다음 수를 예측하고 승리확률을 계산한다. 알파고는 총 1,202개의 프로세서를 가지고 이미 3천만 개가 넘는 바둑 기보를 익혔고, 계속되는 자체 대국으로 경험을 쌓고 있다.

 

▲ ⓒ 마이데일리

 

 대부분의 국내 바둑기사들은 이 대결의 승자를 이세돌 9단으로 예상했다. 유럽의 판후이 2단과의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둔 알파고였지만, 이세돌 9단의 실력과 수만 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고 인간의 지혜와 직관이 담긴 바둑이니만큼 기계가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예상을 뒤엎고 세트스코어 1-4로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한 것이었다. 우리가 상상한 것 보다 알파고의 역량은 뛰어났다. 인간과 인간의 바둑대결에서는 강력한 심리전이 중대한 변수가 되지만, 감정이 없는 기계는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았고, 인간인 이세돌은 엄청난 압박감과 부담을 느끼며 대결을 해야 했던 것이다.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자 사람들은 한 번쯤 상상해본 일인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온 것이라는 생각에 절망적이었다. 최근 한 미국의 컴퓨터 공학 교수는 30년 후가 되면 인공지능과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 실업률이 5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세계적인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도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인류 최대의 위험이라고 경고를 한 적이 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인공지능 탑재 로봇의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텔레마케터, 부동산 권리 분석사, 재봉사 등을 뽑았다. 이미 반복적인 작업이나 공장의 제조과정에서 많은 기계들이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

 

▲ ⓒ 디지털타임스

 

 모두가 절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세돌마저 자신이 없어질 때 즈음, 이세돌은 그 부담감을 뚫고 4국에서 알파고를 이겼다. 사람들은 엄청난 부담감과 스트레스, 자괴감을 딛고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이세돌에게 찬사를 보냈다.

"인간이 패배한 것이 아니라, 이세돌이 진 거다."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패배한 후 폐국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에 사람들의 가슴은 먹먹해졌고,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어쩌면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기계의 힘 앞에 인간의 능력이 초라해질 날이 금세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말로 이세돌의 말처럼 기계에게 인간이 패배한 것이 아니라 그저 바둑경기에서 이세돌이 진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또한, 이세돌이 보여준 것처럼 인간에게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의지, 그리고 직관이 있다. 이러한 인간만의 힘이 있는 한 인간은 기계에 굴복당하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smart PC사랑 2016년 3월호 참고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