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국민의당

 

국민의당 중앙당창당대회 당시의 모습(사진출처 - 노컷뉴스)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가 아닌 새정치를 하겠다며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이 지난 2월이다. 이후 숱한 야권 통합 제의와 당내 갈등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의원은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며 4.13 총선을 치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 비례대표 13석을 포함해 총 38석을 확보하며 애초 목표였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훨씬 넘긴 성적을 거두었다. 또 더불어 민주당을 제치고 호남의 맹주로 확실히 자리를 잡으며 그 위상을 떨치게 되었다. 4.13 총선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교차투표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유권자들에게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안철수 의원이 오랜 양당 정치 체제를 깨고 3당으로 새정치를 하겠다는 것 때문이었다. 19대 국회처럼 양당 중 한 당만 반대를 해도 아무것도 못하는 식물국회가 아니라, 자신들이 캐스팅보드를 쥐고 사안에 따라 어느 당과도 협의하여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연립정부론에 대한 뉴스(사진출처 - TV조선)

 이렇게 국민들이 국민의당에 보낸 기대와 열망이 4.13 총선을 통해 표출되자마자 국민의당은 여기에 찬물이라도 뿌리는 듯 연이어 사건과 논란만을 키우고 있다. 먼저 논란이 된 것은 ‘연립정부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4.13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민의당에서는 연립정부론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과거 DJP연합과 같은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996년 치러진 제15대 총선에서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를 이끌고 있던 김대중은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대선을 앞두고 고민하다 결국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과 연합했다. 대통령 후보를 김대중으로 하고 초대총리를 김종필로 하면서 일부 장관을 자민련 사람들로 임명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는 정치적으로 상반되었던 김대중과 김종필의 연합이었기에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는 것이냐며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이 말한 새정치가 결국 연합을 통해 권력 나눠먹기를 하겠다는 것이었는지 매우 실망스럽다.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사진출처 - 연합뉴스)

 또 다른 사건은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인이 4.13 당선자 중 처음으로 검찰조사를 받게 된 일이다. 박준영 당선인은 국민의당에 합류하기 전에 신민당 대표를 지내면서 같은 당 사무총장인 김 모 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 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아직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일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새정치를 하겠다는 국민의당 정치인이 기존의 정치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깨끗한 정치, 정치 혁신을 앞세워 창당한 국민의당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국민들은 새정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도 다른 당과 똑같은 정치를 하는 당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 창당 초기 모습(사진출처 - 노컷뉴스)

 정치 혐오와 불신이 커질 대로 커진 우리 국민들이 지난 4.13 총선에서 새정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으며 국민의당을 제3당으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러한 국민들의 성원과는 다르게 새정치와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다. 이러한 사건과 논란들이 전화위복이 되어 앞으로 새정치를 실천하는 국민의당이 될지, 아니면 새누리당이나 더불어 민주당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제3당인 국민의당이 될지 우리 국민 모두가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될 것이다.

참고기사

- [위클리오늘TV 여기는 대한민국] 정치권 화두 ‘연립정부론’…제2의 DJP연합 될까

- 한국일보 공천 헌금 수수 혐의 국민의당 박준영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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