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드라마의 시초와 인기 요인, 앞으로의 과제

 

▲ 태양의 후예 포스터 ©KBS 홈페이지

드라마의 한류, 어제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드라마의 한류 바람이 최근 종영한‘태양의 후예’로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중국대륙을 넘어 아시아 시장까지 ‘태양의 후예’ 신드롬 열병(?)을 앓고 있다. 중국, 일본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 현재 수출이 확정된 국가만 32개국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국의 촬영지, 의류, 악세사리, 음식들은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한 예로 겨울연가와 대장금 등 국내 유명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한 제주도는 외국인 관광객만 2014년 기준 330만명이 다녀가는 등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고 관광객들이 지출한 돈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도 최근 다시 ‘태양의 후예’ 같은 한류 드라마와 결합한 문화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 한류 드라마 그 시초는?
드라마에 있어서 한류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부터 라고 본다. 2000년을 맞이하면서 많은 드라마도 아시아 각국에 방영이 되면서 한류열풍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윤석호 감독이 연출한 ‘계절시리즈’가 있다. 4계절을 배경으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만들어진 작품인데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 모두가 한류스타가 되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 중 가을동화, 봄의 왈츠 © 네이버 블로그

맨 처음 송승헌, 송혜교, 원빈 주연의 ‘가을동화’가 2000년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 타이완에 방송됐는데 40% 의 높은 시청률을 보여 한류열풍을 일으켰고, 2002년 한국에서 방송된 ‘겨울연가’는 2004년도, 특히 일본 NHK 에서 방송돼 일본에서의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주연으로 출연한 배용준, 최지우, 박용하는 한류스타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또 극의 무대가 된 춘천의 남이섬은 일본인 팬들의 관광코스로 자리잡게 되는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또 송승헌, 손예진 주연의 ‘여름향기’ 가 그리고 2006년 마지막 계절시리즈인 ‘봄의 왈츠’ 역시 큰 인기를 끌면서 한류를 이끌었다.

 2004년에는 음식을 주제로 한 역사극 ‘대장금’ 은 한국에서부터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에도 수출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 이영애는 한류스타로 발돋움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한류 드라마 열풍이 2009년 꽃보다 남자, 아이리스, 2011년 시크릿가든, 해를 품은 달(2012년), 별에서 온 그대(2013년) 그리고 최근 종영한 태양의 후예 등 한국 드라마가 종영 후에도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기며 식지 않는 한류 열풍을 이끌어 가고 있다.

2) 왜 한국 드라마인가? (한국드라마의 매력)

▲ 역대 한류 드라마들 © 네이버

한국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데에는 드라마가 달콤한 사랑 이야기와 정직과 노력으로 자수성가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잘 결합하여 시청자들의 감성을 잡아두는데 그 요인이 있다. 많은 열혈 팬들은 자신들이 모이는 온라인 게시판에서 배우가 아니라 '한국드라마 스타일의' 복잡하게 얽힌 사랑과 매력적인 줄거리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한국드라마들은 가족 간의 전통적 가치를 역설하고 있는데 이 점이 아시아 시청자들에게는 문화적 동질감을 공유하게 하고 다른 국가의 시청자들에게는 편안한 가족 오락의 기능을 제공하게 만드는 것이다.

3) 한류(한국) 드라마, 앞으로의 과제

√ 한류 드라마의 한계

- 겉으로 보기에는 한류 드라마의 한계가 없는 듯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한계점도 있다.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이 생각할 때 가장 큰 한계점은 획일적인 컨텐츠라고 본다. 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에 대만의 한 언론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출생과 혈연에 얽힌 비밀에서부터 주요한 극적 장면에서 비가 오는 것까지 드라마의 흥행공식 10개를 제시했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에는 정해진 공식이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나치게 멜로드라마로 편중된 장르에서 획일화된 콘텐츠의 모습이 담겨있고, 이러한 드라마의 특징을 크게 보면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모든 한국 드라마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이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예를 들면 영화, 예능, 가요 등)에서도 한 컨텐츠가 크게 성공하면 그와 비슷한 아류작(?)이 나오고는 한다. 그래서 쿡방, 집방 등의 유행이 생겨나는 것이다. 물론 사회 시기와 대중이 그러한 것을 원해서 유행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는 새로운 컨텐츠 제작을 위한 제작자의 노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본다. 물론 인기 있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당장에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획일적인 컨텐츠는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는 것과 같다고 보며 이렇게 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컨텐츠가 나올 기회를 저해시킬 수 밖에 없다. 더 나아가 한류 문화, 특히 드라마에 있어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한류(드라마)의 향후 전망

- 한류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고, 계속해서 질적인 개선을 해나간다면 10년 정도는 문제없이 지속되고, 이후에도 문화상품으로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류라는 것을 누가 조정하기 보다는 각기 나름대로 자기의 세계를 이끌어가면서 한 축으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더 한국적인 색채를 형성해가면서 그 자체로 부흥을 꾀한다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참고자료>
→ 한국문화산업 교류재단(2009), 한류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 구글 검색, "K-Drama와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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