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었던 추운 겨울을 지나, 우리 모두는 다 같이 2016년의 새로운 봄을 맞이했다. 살랑살랑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모든 이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하는 계절, 봄. 날이 갈수록 우리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만큼 이때 즈음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붕 뜨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계절을 탄다.'는 말이 나올 만큼 봄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따뜻해진 날씨에 가족들 혹은 연인들이나 친구들과의 바깥나들이도 늘어가고, 오랜만의 여행을 즐기기에도 전혀 손색없는 날씨다.

그러나 봄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리는 벚꽃은 우리의 설레는 마음보다 너무 빨리 떨어지고, 그보다 더욱 빨리 끝나버리는 꽃놀이 시즌만큼이나 여름은 재빨리 다가온다. 그래서 우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고자 준비했다. 봄을 즐길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봄을 지금보다 더,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이다.

 

 

 

 

 

ⓒ CJ E&M

 

봄봄봄

'다시 봄 봄 봄 봄이 왔네요. 그대 없었던 내 가슴 시렸던 겨울을 지나
또 벚꽃 잎이 피어나듯이 다시 이 벤치에 앉아 추억을 그려 보네요.
'

 

경쾌한 기타 반주 소리에 낮은 남자 가수의 목소리가 섞여 노래를 듣는 내내 벚꽃이 만개한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다시 봄이 왔네요.', '그대가 앉아있었던 그 벤치 옆의 나무도 아직도 남아있네요.'라는 가사들을 통해 우리는 이 노래에서 왜인지 모를 그리움까지 느낄 수 있다.

 

 

 

ⓒ SM Entertainment

 

봄인가봐

'내 마음에 내려와 사뿐히 내려와 네 어깨 위에도 벌써 내린 그 이름 봄인가 봐
우리 잡은 손 틈 사이 얇아진 외투 사이
어느새 스며들어 우릴 변화시킨 봄이 왔나 봐'

 

'봄'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또 이상하리만치 당연스럽게도 연애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일까? 항상 듣는 남녀 듀엣 노래마저도 봄에는 더욱 따뜻하게 들린다. 따뜻한 계절에 어울리는 두 남녀의 목소리가 잘 섞여진 노래다. 노래는 마치 새로 시작되는 두근두근한 연애를 떠올리게 만든다.

 

 

 

ⓒ 청춘뮤직

 

꽃송이가

'꽃송이가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래 그래 피었네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 꽃 한 송이가 그래 그래 피었구나
'

 

버스커버스커의 봄 노래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봄만 되면 여기저기서 너 나 할 것 없이 울려 퍼지는 '벚꽃 엔딩'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꽃송이가'는 벚꽃엔딩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노래다. 노래에 깔리는 경쾌한 멜로디는 봄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고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꼭 달달하고 잔잔한 멜로디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설레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노래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렇게 따뜻한 계절에 어울리도록 사랑을 노래하는 봄 노래들이 셀 수 없이 많은가 하면, 이러한 노래들이 노래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봄의 풍경들을 얘기하는 노래들도 있다.

 

 

 

 

 

 

ⓒ N.A.P.Entertainment

 

봄사랑벚꽃말고

'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노래를 부르고 꽃잎이 피어나 눈 앞에 살랑거려도
난 다른 얘기가 듣고 싶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버릴
봄 사랑 벚꽃 말고'

 

앞서 나열했던 노래들이 봄의 시작이나 벚꽃이 만개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면, 이 노래는 이미 벚꽃의 만개 시기가 지나 바닥에 쌓인 벚꽃을 보며 들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떨어진 벚꽃들이 온 바닥을 휩쓸고 다니듯 이 계절을 한바탕 휩쓸고 다닐 봄, 사랑, 벚꽃을 무작정 달달하게만 표현하지 않고 조금은 씁쓸하게 표현해낸다.

 

 

 

ⓒ 무브먼트제너레이션

 

제발

'제발 제발 여전히 난 여기 그대로 서있어
못본체 지나쳐버린 네 뒷모습만 멍하니 보고 있잖아
제발 제발 이렇게 넌 선명한데 너무도 가슴이 아파 널 붙잡았던 날
밀어내지마 아프게
날 대하고 차갑게 날 뿌리쳐도 좋아 그저 있게만 해줘 너의 그 옆자리에'

 

'제발'은 봄이라는 계절이 꼭 설레고 따뜻한 계절만은 아니라는 것을 노래한다. 노래를 부른 가수인 어쿠스틱 콜라보 역시 노래를 작업할 때 누군가에게 봄이란 사랑하던 사람과 이별하던 계절일 수도 있고, 또 그만큼 슬픈 계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난 사랑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봄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슬픈 발라드다.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봄이 좋냐??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망해라'

 

곡이 가진 따뜻한 기타 반주와는 달리 봄이 커플의, 그리고 사랑의 계절이라 여겨지는 것을 재밌는 가사로 비꼬아 얘기하는 노래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 울려 퍼지는 다른 많은 노래들과는 차별성을 갖추어 애절한 목소리로 부르는 독특한 가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짓게 만든다.

 

 

 

 

 

 

 

 

이렇듯 봄이 되면 많은 이들이 그가 품은 내용은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봄'을 이야기한다. 2015년의 봄이 그랬던 것처럼, 2016년의 봄도 우리에게 각자 다른 의미의 계절으로 행복을, 설렘을, 또는 그리움을 마음껏 선사해 줄 것이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인 봄, 이러한 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건 조금 슬픈 일이 아닐까? 비록 벚꽃은 거의 떨어지고 봄의 하이라이트인 꽃축제들 역시 막을 내렸지만 봄 노래를 들으며 이번 2016년의 봄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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