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의 수중 사진 작가 제나 할러웨이

 

 ⓒZena Holloway

세계 최초의 여성 수중 사진작가 제나 할러웨이

 

제나 할러웨이는 현재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사진작가다.
그녀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수중사진이라는 미개척 분야를 여성 최초로 도전했고 그녀만의 감성과 시각으로 따뜻하게 담아낸 사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처음 수중사진에 매료된 이유는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물속 환경에서 생겨나는 우연성과 비현실적 느낌 때문이라고 한다.

 

 ⓒZena Holloway Elle, Elle Magazine for Style awards, 2011

 

 

ⓒZena Holloway Celebration, GQ Magazine, Russia, 2012

 

 

내게 물은 캔버스, 빛은 물감’이라 말하는 그녀는 하나의 콘셉트에 따라 정교하게 연출된 사진을 찍음으로써 기존 수중사진의 개념을 확대했다는 평을 듣는다. “물속에서는 마법이 일어난다.”고 는 그녀의 사진은 보고 있자면 정말 내가 마법에 걸린듯 한 기분이 들게 하는 몽환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Zena Holloway Moon, The Water Babies, 2005-2007

 

할러웨이의 작품에는 주로 동물과 어린이, 여성이 표현된다.

대표작 ‘더 워터 베이비’ 시리즈는 그녀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시작한 작업이다.

원작은 1863년 영국 근대 어린이 판타지 문학의 아버지인 찰스 킹즐리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동화였다. 할러웨이는 좋은 동화가 묻히는 것이 아까워 이 동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화의 줄거리는 학대받았던 굴뚝 청소부 소년 톰이 물속에 빠지지만 수중 세계에서 새롭게 태어나 자유로운 ‘물의 아이’가 된다는 이야기다.

 

ⓒZena Holloway Meeting, The Water Babies, 2005-2007

그녀에게 물은 창조와 치유의 에너지, 생명의 원천을 상징하며, 수면 아래는 가능성이 잠재된 영역을 상징한다.  ‘물의 아이’는 어머니의 양수 속에 있던 순수한 상태의 아이, 태어난 모습 자체로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모든 아이들을 의미한다.

 

ⓒZena Holloway Mrs Bedonebyasyoudid, The Water Babies

 

제나 할러웨이의 작품들은 물론 오직 사진만으로 담아낸 것이 아니라 현대의 과학 기술과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모델들의 예술적 기술 협업의 결과다.  그러나 내가 그녀의 사진을 좋아하고 많은 대중들이 그녀의 사진을 극찬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중 사진이라는 이유만은 아닐것이다.

 

ⓒZena Holloway Dolpin, The Water Babies, 2005-2007

 

 그녀는 물이라는 한계가 있을 수 았는 공간 속에서 가장 포근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양수와 품속을 한장의 사진 속에 그려내기도 하고  순수하고 천진한 아이들을 어머니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물 속의 생명성을 담아낸다.

 

ⓒZena HollowaySleeping Beauty, How to Spend it Magazine, 2014

 

동시에 물 속에서 최소한의 빛을 이용한 사진들을 보면 고독함과 외로움 그리고 죽음을 느낄 수 있다. 물이라는 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라는 의식과 현대에 살아가는 이들이 느끼는 비극적인 현실에 대해서도 강렬한 시각으로 표현해내는 작가 제나 할러웨이 최근 한국에서 사진전을 연 그녀 만약 다시 한번 내한 한다면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Zena Holloway  Merman, 1997

     오필리아

                                             -진은영

모든 사랑은 익사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흰 종이배처럼

붉은 물 위를 흘러가며

나는 그것을 배웠다

 

해변으로 떠내려간 심장들이

뜨거운 모래 위에 부드러운 점자로 솟아난다

어느 눈먼 자의 젖은 손가락을 위해

 

텅 빈 강바닥을 서성이던 사람들이

내게로 와서 먹을 것을 사간다

유리와 밀을 절반씩 빻아 만든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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