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글 시집 -무너지지만 말아 中-
쓰러져도 괜찮아 무너지지만 말아
넘어지면 어때 일어날 일만 남았는데
눈부시게 빛나지 않아도 괜찮아
시들지만 말아라
너는 너 그대로가 아름다워
빛나지 않아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으니
빛나려고 하지 말고 시들려고 하지 마라
너는 흐린 날에도
여전히 내게는 예쁜 사람이니까
주저앉지만 마라
-시들지만 말아라-
뛰어나지는 않지만 무난한 사람
얼어붙은 마음도 녹이는 사람
얹힌 속을 소화시켜 주는 사람
그러고 보면 꽤 괜찮은 사람
-그런 너-
항상 남들이 부럽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와 다르게 가진 것이 많아 보이지 않는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 보기 보다는
당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걸 보고 있는 이유가 크다.
자신이 부족한 것에 끌려 다니지 말고
당신이 가진 것을 꾸준히 해라.
생각보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다.
당신은.
-가지고 있는 것-
계절에 물들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성숙해지는 거더라
더 많은 말을 하기 보다는
더 많은 생각으로 말을 줄이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터뜨리는 게 아닌
침묵으로 일관하게 되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더욱 깊은 마음을 보여주는 것처럼
-성숙해 지는 것-
그 어떤 좌절이
그대를 덮치더라도 괜찮아요.
또 어떤 큰 행복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지
그 누구도 모르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