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정권 gaga@joongang.co.kr
일러스트=이정권 gaga@joongang.co.kr

 

 현대사회의 법과 권력은 근대 이전 신분사회의 법과 권력과 다르다. 근대 이전에는 권력이 법의 위에 있었다. 권력 있는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주종관계를 인정하고 이용하였다. 하지만 20세기 대의제가 보통선거 제도에 기반을 두면서 법이 국민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법이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사회규범의 최고라는 묵언의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허위의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권력이 사회적으로 불균등하게 분배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금노동 계층은 권력 엘리트층이 만드는 법 아래에서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정치 도피 현상이 그러하다. 사회권력에는 정치권력, 경제 권력, 문화 권력이 있다. 특히 문화 권력의 힘은 크다. 세계화가 이뤄지면서 미디어는 거대 자본에 독점되고 있다. 사람들은 쏟아지는 무의미한 정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더불어 소비와 유행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게 열정을 보인다.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도덕성을 상실한 이기적 인간상을 만들 수 있고, 나아가 민주주의를 진정으로 이루기 힘들어질 수 있다.

 

출처 : 미디어 오늘
출처 : 미디어 오늘

 

 이 논문은 노동만으로는 자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보통 월급으로는 큰돈을 벌지 못해 열심히 자산 불리기를 한다. 그리고 요즘 유튜브에 그런 영상이 많이 뜨고 있다. 하지만 영상들을 살펴보면 부수입을 얻기 위한 것들이지 자본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법은 밝히지 않는다. 여러 큰 기업들은 점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해 더 큰 이익을 얻는다. 권력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이윤추구를 위해 법과 정치권력을 이용한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자극적인 미디어 세상 속에 우리는 점점 갇히는 것 같다. 나도 선거할 때 거의 모든 권한을 그들이 대신해주기를 바라면서 한다. 일과를 끝내고 나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비판하면서 깨어있기보다는 열심히 한 것에 보상받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것이 편하고 또,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화제가 되는 '도파민 중독'이 있다. '도파민 중독'이란 쉽게 질려 하고 도파민을 자극하는 새로운 것에 끌려 하는 증상을 말한다. 오래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공부하는 중에도 어느새 내 손에는 쇼핑몰과 인스타그램 릴스 화면을 넘기고 있다. 보면서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지만 멈추지 않는다.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다. 

 

 과연 권력 엘리트들은 어떻게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으로 미디어를 제어하는 것일까? 그리고 논문에서 그들은 법을 이용한다고 하였는데, 어떤 법이 있는 것일까? 논문에서 자세히 알 수 없어서 아쉬웠다. 평소 유희적인 콘텐츠에만 관심이 있다 보니 우리나라의 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통과되고 집행되는지 자세히 잘 모른다. 논문을 읽으면서 이러한 호기심이 더 커진 것 같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모두가 자본에 뛰어들어갈 수 있는 자율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였는데, 그 과정이 궁금했다.

 

 수업 시간에 미디어가 거대 자본에 독점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인가? 옳지 않다면 어떤 정책을 펼치는 것이 좋을까를 토론하고 싶다. 최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바로 유튜브 알고리즘이었다. 특히 10대 층의 영상 반복 시청은 아동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을 막기 위해 알고리즘 설정을 끌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는 자동 추천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기능을 끌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처럼 미디어 회사가 이윤추구를 위해 도덕적인 선을 넘지 못하도록 제어할 수 있는 법이 많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이 주제로 토론하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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