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숲속의 유리온실

오랜만에 방문한 서점에서 ‘지구 끝의 온실’이라는 책을 홀린 듯 구매했다. 책을 구매하게 된 이유는 예쁜 표지 디자인도 있었지만, 책의 간단한 내용을 읽었을 때 지구 환경과 관련된 내용일 것이란 추측이 들어 환경에 관심이 많던 나에게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출처 : 네이버 도서
출처 : 네이버 도서

 

‘지구 끝의 온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자면 이야기 속 등장하는 ‘더스트’는 유기체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먼지를 뜻하는데, 어느 날 나타난 ‘더스트’로 지구의 대멸종이 발생한다. 사람들은 ‘더스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소수의 도시에서 더스트가 도달하기 전에 도시에 돔을 설치하여 살아남는데 성공하였다. 이를 ‘돔시티’라고 불렀는데 이곳 내부에서는 부족한 식량 문제로 싸우고, 돔 외부에서는 돔시티 내부로 들어가고자 싸웠다. 그러던 어느 날 ‘모스바나’라는 식물이 더스트 농도를 크게 낮춰 주었고, 이후의 사람들은 이때를 ‘더스트 시대’로 기억하게 된다. 

이야기 속 ‘더스트’는 몇 년 전까지 우리 사회에 위협을 준 코로나19를 떠올리게 한다.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더스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진 않았지만 더스트는 인간들의 실수로 만들어진 물질이다. 이는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진 않았지만 인류가 오염시킨 환경에 의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바이러스를 생각해 봤을 때도 책 속의 ‘더스트’와 같은 물질은 언제든 우리 사회에서도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 로이터
출처 : 로이터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사실은 이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알렉산드랴 얀(Alexandra Jahn)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북극. 고산 연구소 교수 연구팀이 지난 3월 5일 발표한 국제 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 환경(Nature Reviews Earth and Environment)’에 북극 해빙 면적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머지않은 미래인 2035년에는 해빙이 없는 북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해빙은 바닷물이 냉각되어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층을 말한다. 특히 이 얼음층인 해빙은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을 반사 시키던 해빙이 줄어든 지금은 이전보다 많은 열을 흡수하여 지구의 평균 기온을 더 상승시키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 

‘지구 끝의 온실’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빙하가 녹고 그 속에 있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들이 깨어나게 되면 과연 책 속의 이야기를 허구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나는 현재의 지구가 끝없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지구를 파괴하던 인간들이 위협에 처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는 일방적으로 자연을 파괴하며 살아왔고 이제는 엘니뇨와 라니냐와 같은 현상으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가뭄과 홍수로 인해 인간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환경을 보호하고 행동하는 움직임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할 때이다.

 

출처 : [위성으로 본 세상] 사이언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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