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 담은 은유적인 이미지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은 계급, 권력과 욕망 등의 주제를 돌려서 사회 현실에 계층과 욕망에 관련된 많은 은유적인 이미지를 담는다. 영화 제목이 있어서 기생충인데 영화 속에 기생충 한 마리라도 안 보인다. <기생충>은 한국의 빈곤 계층 가정은 좋은 인생을 살고 싶어서 부잣집에 잠입해 상류층 사회에 기생하면서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세계에 어디에든 일어나는 빈부 격차 문제를 제기하며 빈자와 부자의 삶과 문제를 드러냄으로써 사회 현실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보여줬다. 양극화와 청년실업, 위선과 허세 등 사회문제를 녹여 넣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상징적인 섬세함을 통해 시청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첫째, 계급사회가 대표되는 바로 계단 이미지다. 영화 내내 기택의 집이나 박 사장의 집에서 계단이 등장하는 장면은 많다. 계단은 상층과 하층을 연결해 주는 것이자 질서나 계급을 상징적인 이미지다. 처음에 기우가 반지하에 올라가는 장면에 등장했다. 특히 폭우가 갑자기 쏟아지던 때  기택네 가정이 박 사장을 피해 긴 계단을 내려가는 장면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부자 동네에 도망치는 장면에 수많은 내려가는 계단을 통해 빈부 격차를 어느 때보다 강조한다. 

 

출처: 무비톡
출처: 무비톡

 둘째, 기우의 친구가 기택네 집에 선물한 수석이다. 이 수석은 행운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풍부와 행운이 담긴 보물이라고 믿는 기우가 부잣집에 교사하는 좋은 기회를 가져왔지만, 빤짝 사라진다. 움직이지 못하는 돌이 돌고 돌아 자신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마치 자연의 섭리, 기생충들의 생태와 닮았다. 폭우로 집이 친수가 되었을 때도 기우 수석만 건져내고 상징적인 북과 운인 돌을 박 사장네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출처: Brunch Story
출처: Brunch Story

 셋째, 가난한  냄새다.  기우의 어머니는 “그들은 부유하지만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냄새를 즉시 알아보고 참을 수 없다.  지하실에 스며드는 습기 냄새였다. 부자의 집에서 숨어 살아도 지울 수 없는 가난의 냄새. 자세히 보면 박 여사는 정치적 견해가 없고 남편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편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젊은 운전자를 해고할 수 있고, 끈끈한 빨간 수건 하나만으로 그녀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가사도우미가 불치병에 걸렸다고 믿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김씨의 이상한 냄새에 대한 박씨의 끊임없는 언급은 그녀의 마음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김씨를 만나자마자 퀴퀴한 냄새를 알아차리고 재빨리 코를 막았다. 김씨는 이 행동에 매우 예민했고, 박씨가 자신의 가난 냄새를 경멸했기 때문에 코를 막았다고 생각했다. 

출처: Gena Radcliffe Does Things
출처: Gena Radcliffe Does Things

   감독은 관객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기발하고 놀라운 상황을 결합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갖고 있다. 의외성이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봉준호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회 문제를 다루는 영화를 만드는 대단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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