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 이후, 잔혹한 심판이 시작된다

'이재, 곧 죽습니다' 메인 포스터
'이재, 곧 죽습니다' 메인 포스터

 오빠의 추천을 받고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이재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였고, 총 8화로 파트 1과 2로 나눠져 있었는데 현재는 모두 시청이 가능하다. 등장인물로는 주인공 최이재 역의 서인국, 죽음 역의 박소담을 비롯해 김지훈, 이도현, 고윤정 등 많은 연기자들이 나온다.

 주인공 이재는 평범한 취준생이었지만,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목격하고 몇 년째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죽음은 내 고통을 끊어줄 하찮은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며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것이 이야기의 첫 시작이다. 그렇게 이재는 죽음을 모욕한 벌로 절대적 존재 죽음에게 벌을 받게 된다. 벌은 12번 동안 누군가의 죽기 직전으로 들어가는데 이 죽음을 막지 못하면 그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고, 예정대로 지옥에 가는 것이었다. ​​​​ 즉 드라마는 환생을 이재가 죽음을 가벼운 존재로 여긴 것을 후회하도록 하는 장치로 이용한다. 환생은 재벌 집 아들, 고등학생, 경찰 등 다양한 인물로 하며 예상치 못한 인물로 변하기도 한다. 원래는 웹툰이 원작인데 여기 나오는 12명 중 6명은 웹툰에 없는 캐릭터라고 한다. 그래서 스토리의 내용도 많이 바뀌었는데 드라마를 보면 감독님이 얼마나 캐스팅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이재, 곧 죽습니다' 단체 포스터
'이재, 곧 죽습니다' 단체 포스터

 처음에는 환생이라는 것이 기회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다시 죽는다는 결말을 자신이 알고 있다면 그건 벌이 아닐까라고 다시 생각했다. 다양한 사람으로 살 수는 있지만, 결코 그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환생하고 죽는 내용이 반복되지만, 내용이 전개될수록 스토리의 연결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시간이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있었고, 뒤의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서 몰아보기 시작했다. 드라마 초반부가 지나면 다음에는 누구로 환생하고, 이재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를 생각하고 보면 좋을 것이다.

 연출도 좋았다. CG가 있어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환생했을 때는 VR 게임을 하는 것처럼 연출하고, 내레이션까지 더하니 ‘내가 그 사람으로 환승하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하며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재가 최종적으로 어떤 심한 죄를 지었는지 알려주고,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결말 부분이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는 ‘당신은 지구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입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여기서 모든 사람들은 이 드라마의 교훈을 알 수 있다. 조금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지만, '환생'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스토리가 신선했고, 특히 제목이 되게 참신했다. 이름이 '이재'여서 이재가 곧 죽는다, 이제 곧 죽는다 이렇게 중의적인 의미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 기억에 남은 것 같다. 정말 재미있고, 많은 가르침을 주는 작품이니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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