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사는 까칠한 이웃 남자

출처: 영화 포스터
출처: 영화 포스터

 영화를 뭐 볼지 고민하다가 시청자의 추천을 많이 받은 '오토라는 남자'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오토가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순간에 이웃들이 이를 방해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따뜻한 스토리이다. 주인공은 이름을 많이 들어본 배우인 톰 행크스이고, 다른 등장인물로는 오토네 집 근처로 이사 온 멕시코 출신 가족 마리솔과 토미, 오토의 아내인 소냐, 그녀의 제자인 말콤 등이 나온다. 

출처: naver 블로그
출처: naver 블로그

  오토는 자기 신경에 거슬리는 모든 것에 잔소리를 하고, 오지랖을 떠는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 마을의 이웃들은 그를 꼰대라고 부르며 싫어한다. 어느 날 오토 바로 앞 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온다. 그 가족은 첫날부터 시끄러웠고, 참다 못한 오토가 그들을 도와주게 되는데 이것이 질기면서도 소중한 인연의 시작이었다.

 사실 그에겐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했다는 아픔이 있었다. 늘 삶의 의욕이 없던 그는 죽을 시도까지 하지만 그때마다 이웃들이 나타난다. 특히 마리솔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그를 찾아온다. 그러면서 그도 그녀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예전에는 앞집, 옆집, 아랫집과 다 친하게 지내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나눠주기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이웃이 나오는 영화의 설정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좋은 이웃이 이렇게나 중요하구나​​​​​, ​​한 생명을 살리기까지 엄청난 것이 필요하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모든 내용이 오토라는 남자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오토처럼 많은 독거노인들이 혼자 살면서 누구의 챙김도 받지 못하고, 지루한 생활의 반복일텐데 많이 외로울 것 같았다.

 영화의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는 눈물이 났다. 마지막 그의 죽음을 알아낸 것도 마리솔과 토미였다. 남긴 편지에는 지병 얘기와 이웃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적혀 있었다. 살아가는 내내 힘들었지만, 마지막에는 좋은 이웃들과 함께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는, 그 따뜻하면서 여운을 주는 결말이 너무 슬펐다.

  오토라는 남자'는 '인생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주었고 또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역시 시청자들의 많은 추천을 받는 데엔 이유가 있었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와 드라마이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코미디처럼 재미있지는 않다. 하지만 어쩌면 그 평범한 내용이 오히려 특별한 영화를 만들어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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