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파트가 총 3개로 이루어져 있다. 파트1 에서는 고등학생인 라라 장(주인공)의 짝사랑할 때 몰래 혼자 썼던 편지가 동생으로 인해서 짝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이고 파트 2에서는 사랑의 결실을 이룬 라라 장이 꿈꿔왔던 사랑과 다른 모습에 갈등을 겪는 내용이다. 마지막 파트 3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라라 장이 남자 친구와 같은 대학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미래에도 같이 할 수 있을지 하는 불안해하는 내용이다.
넷플릭스 제공
하이틴 영화의 특징들을 모두 담고 있지만, 하이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영화를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첫 번째로 여자 주인공을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연기한 것이다. 보통 하이틴물에서 백인이 연기하는 것과 달리 한국계 미국인 설정을 가져와 신선함을 준다. 영화 속에서 한국의 제사 문화나 한국의 요구르트를 먹는 모습, 한국 여행 등을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원작 작가 제니 한은 한국 콘텐츠가 가진 힘에 매료되었다고 말했고, 그러한 한국의 느낌을 담아내고 싶어서 이러한 스토리를 썼다고 전했다.
두 번째 매력은 영화의 소재, 라라 장의 5장의 편지들이다. 뜻하지 않는 편지 전달로 인해 라라 장은 주변의 남자 등장인물들과 엮이게 된다.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않은 그녀는 이 모든 상황에 혼란스러워한다. 소심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고 때로는 용기를 낼 줄 아는 그녀의 모습에 쉽게 공감된다. 그런 그녀와 남자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는 그녀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계기와 용기를 준다.
파트 1에서 자신의 마음을 항상 감추고 누군가에게 존재를 들키고 싶지 않아 했지만 편지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그녀도 적극적으로 세상에 나서게 된다.
파트 2에서는 위장 연애로 자신의 마음을 계속 숨겨왔던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그녀와 남자 친구 피터와의 솔직한 연애를 하게 된다.
파트 3에서는 편지처럼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가 남자 친구 피터와 함께 할 미래에서는 매일 순간들을 극복하면서 도전해 나가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세 번째 매력은 따뜻함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라라 장의 순수함과 용기에 사랑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 그런 그녀와 주변 인물들과 맺는 관계는 아주 따뜻하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기댈 수 있는 존재로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면 예민해진 마음이 부드럽게 만져진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속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그 세계관에 빠지게 되어 파트 3으로도 아쉽다면 라라 장이 연애할 수 있게 도와준 동생의 러브 스토리도 넷플릭스 시즌 '엑스오, 키티'에서 볼 수 있다. 언니의 연애를 도와주기는 쉬웠지만 직접 자신이 연애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 제니 한이 언제든 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보고 싶을 때는 넷플릭스 안에서 영원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처럼 영화의 결말을 알더라도 다시 정주행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