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급진적인 데 반해 결혼은 보수적이다.- 컬런 하이타워

매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보고서인 「한국의 사회동향 2023」를 살펴보았다. 이 보도자료를 보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명확히 양적 데이터로 짚어 볼 수 있는 자료다. 나는 천천히 읽어가며, 현실에 체감되는 점이 그대로 반영되었음을 자각했다. 이 기사는 시리즈로 작성할 예정이다.  먼저 바로 보이는 첫 목차로는 다름 아닌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와 특징이었다. 이면에는 현시점에서 누구나 아는 저출산 고령화, 자산 불평등에 관한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다.

 

● 청년, 성별 상관없이 결혼은 Yes 보다 No로.

성별,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태도, '08~'22 (출처=통계청)

청년들의 결혼 인식은 14년 동안 하락 추세를 보였다. 최신 2022년도 기준,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인 비율은 20대 남성은 41.9%, 20대 여성은 27.5%로 성별 모두 절반을 넘지 못했다. 30대 남성은 48.7%, 30대 여성은 31.8%로 또한 성별 모두 절반을 넘지 못했다. 30대보다 20대 연령층의 결혼의 긍정적 인식이 더 낮았다. 08년~22년 동안 20대 남성은 30%p, 여성은 25.4%p 감소했다. 20,30대 모두 남성보다 여성이 더 낮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20대 14.4%p, 30대 16.9%p)

● 결혼하면 좋다... 50, 60대는 전반적인 Yes로.

성별 및 연령별 결혼에 대한 태도, 2022 (출처=통계청)
성별 및 연령별 결혼에 대한 태도, 2022 (출처=통계청)

장노년층의 결혼 인식은 2022년 기준으로 보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인 비율은 50대 남성은 60%, 여성은 45%로 남성이 더 높았고, 60대 이상 남성은 74.9%, 여성은 68.7%로 역시 비교적 남성이 더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그래프를 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결혼에 대한 긍정적 비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낮았다. 

●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 필요성 못 느낌, 고용 불안정이 TOP3.

연령별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 2022 (출처=통계청)
연령별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 2022 (출처=통계청)
통계치는 “귀하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10개 항목 중 한 범주에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임(기타는 제시하지 않음).

연령별로 보면, 10대가 놀랍다. '필요성을 못 느낌' 1순위, '자금 부족' 2순위, 3순위가 '고용 불안정'이었다. 청년(20~30대)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자금 부족'이 1순위, '필요성을 못 느낌'이 2순위로 나타났다. 20대 보다 30대에서는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못 만남'이 더 큰 차이를 보였다. (6.1%p 차이)  40대 이하는 '필요성을 못 느낌'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고, 50~60대 이상에서는 '고용 불안정'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 경제활동인구의 주류인 30~40대의 어려움이 경제적 이유.

30~40대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 2022년 (출처=통계청)
30~40대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 2022년 (출처=통계청)
경제적 이유는 ‘1=결혼 자금(혼수비용, 주거마련 등)이 부족해서’ 혹은 ‘2=직업이 없거나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라고 응답한 경우, 일 가정 양립 어려움은 ‘3=결혼 생활과 일을 동시에 잘하기 어려워서’ 혹은 ‘4=출산과 양육이 부담되어서’라고 응답한 경우임.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를 30~40대를 좀 더 세분화하면, 남성은 여성보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못한다고 나타났고, 여성은 남성보다 '일 가정 양립 어려움'때문에 못한다고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오랜 해결 과제로 남은, 소득 불평등, 고용 불평등이 결혼 결정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연령, 성별 가릴 수 없는 수준에서 사회가 고민하는 중이다. 누구는 이거 때문에, 저거 때문인 게 아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점이다. 모두 '격차(gap)'를 분석했다. '격차 비교' 아래 한국 사회의 문화가 뿌리 깊게 잡혀 있다. 여기에 답이 있다. 탐색해 보면서 사랑이 사회에 일말이라도 좀 더 생겨날 수 있기를 생각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보고서인 「한국의 사회동향 2023 」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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