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인생 몇 회차 이십니까?

일본 엔티브이(NTV) 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 왓챠 제공
일본 엔티브이(NTV) 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 왓챠 제공

2023년 일본 NTV에서 방영된 '브러쉬 업 라이프'는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철학적인 드라마이다. 인생 1회차에서 죽음을 맞이한 아사미(주인공)는 저승의 접수원을 만나게 된다. 그는 아사미가 충분한 덕을 쌓지 못해 다음 인생에서는 개미핥기로 태어난다고 안내한다. 아사미는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기억을 가진 채로 인생 2회차를 시작한다. 

 

일본 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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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바카리즈무의 각본이다. 그는 <가공OL일기>, <살의의 도정> 등 주로 여성 서사 이야기를 써왔다. 남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브러쉬 업 라이프' 속 여성 캐릭터 아사미(주인공)와 세 친구들의 수다를 현실감 있게 풀어낸 것에 비결을 묻자, 그는 남성도 여성과 같다고 말하며 그저 사람들의 대화를 떠올리며 썼다고 대답했다. 그의 이런 의도는 관객들에게 드라마의 '환생'이라는 판타지적 소재에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사건을 전개하는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은희경 소설가는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서사 속에서 인간에게 왜 우정이 필요한지와 우정이 어떻게 인간의 연대를 만드는지 그리고 우리 삶이 그것으로 어떻게 풍요로워질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후기를 남겼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카리즈무의 연기이다. 저승의 접수원이 바로 그이다. 그는 서비스직의 로봇 같은 미소를 잘 표현하며 우리가 평소 일할 때의 모습 재미있게 보여준다. 방금 막 죽음을 마주하고 온 주인공에게 너무나 냉담하게 다음 인생을 안내한다. 

마지막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주인공의 선택에 따른 주변 인물들의 변화이다. 저번 인생과 다른 선택으로 주변 인물들에게 사소한 변화가 일어나고 그것은  드라마의 후반부 마지막 목표가 있는 주인공에게 시련 또는 도움을 주게 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변 인물들의 환경의 변화를 주는 것은 주인공이지만 선택하는 것은 결국 그들 본인이기에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어떤 순간을 바꾸고 싶은가? 아마 그 순간순간에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것일 거다. 항상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힘을 주고받기도 한다. 상처를 받았다면 이 드라마가 그곳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상처 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은 잊게 되고 우리를 사랑해 주는 사람과의 소중한 관계를 떠올리게 해준다. 

드라마 속 아사미는 덕을 쌓아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해 몇 번의 인생을 다시 살아가면서 진정한 인생의 행복을 깨닫고 후회 없이 삶을 살아간다. '그녀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까?',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후회 없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바카리즈무의 답이 궁금하다면 이 드라마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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