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편리성의 역설을 느끼며, 감시가 만개하는 시놉티콘을 보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틸컷 ①(제공=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틸컷 ①(제공=넷플릭스)

하루의 시작에서 끝까지, 놓치지 않는 단 하나의 물건, 스마트폰에 우리는 인생의 모든 단면을 담는 도구이며, 앞으로도 여전히 생활 패턴에서 압도적으로 존재할 오늘날 문명을 대표하는 도구인 건은 사실이다. 이 영화는 우리는 이 도구가 우리의 의식 체계를 바꾸고, 생활 습관을 전반적으로 격변을 일으킨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시작부터 영화는 맹렬히 선사한다. 

개인정보는 서버에 기록되고, 기계적 공간에 저장되며, 연결된 통로만 있다면 어디든지 빠져나갈 수 있음을 시청자에게 자각하게 만든다.  사생활의 보호는 옛말이 되었고, 누구나 자발적으로 사생활을 자랑삼아 밝히는 시대가 이미 도래한지 오래며, 누구나 카메라 렌즈를 쥐고 있는 시대니, CCTV의 시대를 지나, 범죄 현장을 촬영은 하지만, 신고는 하지 않으며, 긴급 응급 상황이 발생했으나,  촬영만 할 뿐이다.  그렇게 만인이 감시를 하는 현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남이사'라는 단어는 타인에게 신경 꺼라는 말이 현실에 맞을까?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감시를 받고 있는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규율, 행위에 구속되도록 만든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본질에는 신뢰에 있다. 신뢰가 무너지면 우리는 각종 규칙과 규율을 만들어내야만 하는데, 인간은 결코 타인에게 신경을 끄는 존재가 아니다. 못 믿으니까 결국 감시가 필요한 법이다. 우리가 촬영하는 행위와 화면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이유를 생각하면 말이다.  

국가기관이 해야 할 일을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법률과 도덕을 교육 삼아 각종 신고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물론 민주주의, 공화주의, 증거재판주의 등의 헌법의 가치를 지킨다는 고귀한 가치 아래 있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로잡는 것은 당연히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의 법을 제대로 현실을 짚지 못하니 촬영이라는 행위를 통해, 잘못을 증명하려고 한다. 법정에서 다뤄야 할 일을 사회적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도덕관념에 대해서 점점 민감해질 수밖에 없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처럼 끊임없이, 본질은 흐린 체 낙인찍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의 멀티 프로필이나, 인스타그램의 부계정 같은 기술 이용은 같은 자아를 여러 개 두며, 끊임없이 자기 자아를 증명하고 확인하려는 것을 낳았다. 관심의 문제라고 결코 볼 수 있는가. 여기서도 봤듯이 인간은 절대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자아 지키기란 어렵다.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해야 하고, 의미를 찾아 나서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인의 자아가 왜 그렇게 보여주고 있는지, 관심이 있는지, 다시 한번 고찰을 일상에 한 번쯤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했어야 하는 이유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우리는 편하다는 이유로 작은 하나라도 상처를 던져지는 조건에 있다. 그렇게 우리는 쉽게 무너지는 걸 알 수 있다. 

알 권리가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며, 잊힐 권리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지, 명확한 인식이 여기서 필요한 시점이다. 얼마 전 사생활 들추기로 사회적 파장을 낳았고 결국 비극을 향해 간 일련의 사건을 보면, 말이다. 언론의 집중 타기팅은 여전히 사냥감을 찾으러 오늘도 내일도 나설 것이다. 우리의 심리를 계속 자극하고 흑백을 자극하려 들 것이다. 진짜냐 가짜냐를 두고 논박을 계속 이어져 갈 것이다. 여기서 해야 할 우리의 의무는 다름 아닌, 감시일 것이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한다는 흔한 논제에서, 언론을 감시하는 또 다른 존재가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은 틀림없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누구한테 떠맡기는 게 아니라, 개개인에게 주어진 의무라는 점이다.

여전히 우리는 끊임없이, 오피니언 리더나, 유명 인사, 지위를 높이 평가받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입장에 서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메시지의 의미에 숙고를 해보아야 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말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믿고, 공고히 한다. 앞서가는 최첨단 기술을 보고서, 질문하는 인간이 곧 성공을 부른다는 말이 다시 대중 매체에 대세를 이루고 인문학이 또다시 유행이 돌 수도 있겠다. 모든 가진 것들은 위에서 압력을 가지고 누르려고 하지, 당신을 위해 오로지 선물로서 작동하지 않는다.  

녹취록, 사진, 글은 데이터로서 재생산된다. 기록하려는 자와 지우려는 자의 힘겨루기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리의 신체 기록은 데이터로서 저장되고 있다. 서버에, 회사에, 당신의 몸은 정보로 도배되어 있다.

꼼꼼히 들여다보면 세심함이 돋보이는 영화다. 눈에 잘 의식하지 않는 설정들이 복선을 알렸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공식 예고편(제공=넷플릭스)

"기술에게 원초적 문제가 있는 것을 제도에 문제 해결이 있다고 반복하여 말한다. 그래야 기술의 권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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