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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논문의 내용은 어느덧 발발한 지 60년이 지난 한국전쟁에 대해 평소에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였던 숨은 사실들을 말해준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여전히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들과 해석들은 한반도에서 충돌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지났지만, 그 성격과 경과에 대해 명확히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것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 마무리되지 않았을뿐더러, 지금까지도 휴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전쟁 중에 남북한 전역에서 300만여 명 내외의 한국인들이 희생되었으면서도, 그러한 희생 과정은 다른 전쟁과 다리 새로운 국가나 제도, 새로운 법이나 이념을 탄생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쟁의 발발에서 종료에 이르는 과정의 모든 사실이 충분히 공개, 공론화, 이론화되지도 않았으며, 역사적으로도 어떤 중요한 교훈도 도출되지 않았고, 상당 부분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얘기해 주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말해준다.

 이 글에서 흥미로웠던 내용은 오늘의 한국인들이나 인천 시민들이 모두 맥아더를 ‘나라를 구해준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인천상륙작전이 전사에 남을 만한 기념비적인 사건인 것은 맞을지 모르나 ‘전쟁 승리’의 기록으로 등재되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고, 맥아더가 한국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일지는 몰라도 ‘전쟁영웅’이라고 찬양되기는 어렵다.라는 내용이다. 특히 그 이유가 더 흥미로웠다. 그것은 그가 인천 상륙 직후 승리에 도취된 나머지 중국의 개입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내렸으며, 무리한 북진과 작전 수행으로 그 이후 패배를 거듭했고, 더 많은 인명 희생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맥아더는 대한민국을 승리하게 해준 ‘전쟁영웅’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나에게 맥아더는 사실 한국에 전혀 관심이나 애정도 없었을뿐더러 한반도 전쟁보다는 미국의 정치와 언론 플레이에 더 많이 신경을 썼던 인물이라는 말은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기억에 남는 내용이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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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같이 얘기하고 싶었던 내용은 두 가지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쟁에 대해, 국가의 교육을 통해 일방적으로 주입되어 과도하게 기억하는가 하면, 공식적으로 금기시한 결과 ‘잊힌’ 사실로도 존재하고 있다. 이 내용에서 왜 한국은 미국의 잘못된 점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러한 내용을 모른 척하고 교육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 이해가 잘되지 않아 이 내용과 관련해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두 번째는 주변 강대국 인질의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좁은 시야에 갇혀 피해의식과 상호 적대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냉전 시대의 유물을 어루만지며 지구 정치의 종속변수로 남을 것인지를 묻고 있다. 이 내용에서 1950년 당시는 불가능했지만 고도의 경제성장을 성취한 오늘에는 어떻게 한국이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를 통해 동북아 질서를 이끌어 가야 하는지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은 논문에서 한국전쟁 3년 동안 남북한 인구의 10%가 넘는 약 3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는 베트남 전쟁 15년 동안 사망한 민간인 수와 비슷하다. 한국전쟁 기간에 미군이 사용한 폭탄의 양은 300만 톤에 달했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전 기간에 사용한 폭탄은 43%에 달한다. 이러한 내용을 보았을 때, 베트남이나 유럽에 비해 땅덩어리도 작은 나라에서 왜 이렇게나 많은 폭탄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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