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 기간 동안 진로 탐색을 하며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범위도 종류도 많은 마케팅 중에서 그로스 마케팅 (Growth Maketing)에 관심이 생겼는데, 아래 내용은 이를 택한 이유와 함께 알면 좋을 개념을 정리한 것이다. 

그로스 마케팅이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빠른 실험을 통해 서비스/제품/비즈니스에서 마주한 문제를 풀어내고, 이를 통해 서비스/제품/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기업'의 관점에서 사고하며 그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제품에 집중하던 과거의 전통적인 마케팅과 달리, 그로스 마케팅은 온전히 '고객'에 초점을 맞추며 그들의 구매 여정과 경험에 집중한다. 데이터에 기반하여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며 고객의 관점에서 사고하고, 그들의 pain point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소비 여정을 선사하기 위해 확실한 '숫자'에 투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로스 마케팅은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관점의 사고를 활성화하며,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마케팅 기법이다.

기업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케팅은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사실 돈을 '태우는' 것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타당한 근거가 필요한데, 우리가 사용하는 앱과 웹상에서의 기록들은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수집되고 있다. 간단히 예시를 들자면 '세일을 했으니 홈페이지의 하루 방문자 수가 늘었다.' 정도의 눈으로 보이는 사실이 있다. 앞서 설명한 그로스 마케팅에서는 이를 가공하여 방문자 중 얼마큼이 구매로 이루어졌는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어디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지 못했는지를 파악하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았고, 마케터를 꿈꾸면서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는 객관적인 지표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앱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해당 시장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역으로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여  재수립해 보기도 하고, 직접 뉴스레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SNS 광고를 집행하는 경험도 했다. 설정한 OKR을 이루지 못했을 때도, 원하는 데이터를 보기 위한 KPI 설정 자체가 잘못되었을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현업에서 쓰는 언어를 습득하고 사고방식 자체를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충분히 유의미한 경험이었다.

 OKR은 목표 설정과 핵심 결과 지표를 관리하기 위한 구조를 의미한다. 여기서 목표는 동기부여할 수 있는, 조직에서 설정한 정성적인 목표, 핵심 결과는 목표 달성을 판단하는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결과로 구성된다. 이때 조직이 설정한 목표는 실행이 되어야 의미가 있고 결과로 도출되는 성과를 관리해야 하며, 활발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실시간으로 목표를 점검해야 한다. OKR은 일종의 '기업이 도달해야 하는 목표'와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NNNN년 N분기 OKR을 설정한다면, 아래와 같다.

[O] 더 많은 구매전환을 일으키는 높은 품질의 웹사이트 런칭 

[KR] 웹사이트 체류시간 100%상승, 구매전환 30% 상승

KPI는 목표 달성을 위해 관리되어야 하는 핵심 성과 지표로, 이는 프로젝트의 목표 달성 여부와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는 간결하고 명확한 측정 지표이다. KPI를 도출하기 전 비즈니스 목표가 무엇인지 식별하고, 조직 내 업무와 프로세스, 조직 특성에 맞게 구성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세우려면 우선 목표를 정하고, 목표 달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정리하여 이것을 측정하는 것이 목표 달성에 유효한지 판단해야 한다. KPI가 설정되고 나면, 각 지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다. NNNN년 N분기 KPI를 설정한다면, 아래와 같다.

[비즈니스 목표] 전월 대비 매출 5% 상승

[KPI] 일별 판매량, 전환율, 사이트 그래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