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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논문의 내용은 국제적 경제구조와 정치 지형의 엄청난 변화, 그리고 이를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계 안팎의 활달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국제커뮤니케이션 연구’에 대해 과연 ‘국제커뮤니케이션’이라는 독립된 학문의 영역이 필요한 것인지, 만일 필요하다면 어떠한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어야 할지에 대해 지금까지 유지해 온 ‘국제커뮤니케이션’의 두 가지 패러다임을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 미래에 생길 주요 과제들을 여러 가지 시각으로 정리하고 그 내용을 확인하고 아울러 재배치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내용이다.
 

 이 글에서 흥미로웠던 내용은 다원성과 다양성은 언어적 차원뿐만이 아니라 물질적 차원에서 함께 실현되어야 할 과제이며, 물질적 불평등과 억압이 전 지구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론과 담화를 통한 해체는 정치, 경제, 문화적 권리 확보와 사회 발전을 위한 실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라는 점과 식민지 종말은 해방투쟁을 통한 정치적 자유의 확보로 충분한 것이 아니며, 개인 각자가 오랫동안 구조화된 심리적 열등감이나 종속의 굴레로부터 벗어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이는 일제 침략의 유산이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내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또한 의식적 차원에서도 해결되지 못한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에서 잘 확인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방송과 통신 그리고 컴퓨터 기술이 합쳐지면서 멀지 않아 방송의 시대가 끝나고 개인이 전파의 송·수진자가 되는 대인 캐스팅의 시기가 도래할 것임을 주장하는 견해도 나타난다.라는 내용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유튜브’와 ‘아프리카TV’ 같은 1인 방송들이 어마어마하게 커진 상황을 보면서 미리 저렇게 예상했다는 내용을 보니, 매우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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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궁금했던 점은 두 가지이다. 먼저 지난 수십 년간의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의 많은 민족과 집단들이 아직도 문맹과 질병, 기아, 실업 등에 허덕이고 있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두 번째 왜 국제 문화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공통의 정체성을 추구할 만한 민주적이고 공개된 문화공간이 국제적 차원에서 아직 확보되지 못하였는지, 앞으로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이다.

  마지막으로 어려웠던 내용은 모든 사람의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에서 제한된 공적 논의의 장과 민중의 확인된 욕구를 연결하고 나아가 그 외연을 시민사회의 수준으로 확대할 의식과 능력을 갖춘 ‘유기적 지식인’들의 존재가 필히 전제되어야 한다. 여기서 ‘유기적 지식인’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개념에 대한 내용이 어렵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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