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생충'을 보고

출처 : 다음영화
출처 : 다음영화

 

 봉준호의 영화는 어렵다. 그러나 영화 기생충이 히트를 쳤고 해외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었다. 여기서 짚어볼 만한 주제는 인기에 가려진 이면에 봉준호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걸까?

기생충을 본 많은 이들이 감상으로 찝찝하다, 불편하다, 소름 돋는다 등 비슷한 말을 한다. 봉준호는 분명 이것을 노리고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영화의 설정으로 평범한 가족이 다 쓰러져가고 바퀴벌레, 꼽등이가 나오는 반지하에 산다. 변기에 올라가 남의 집 와이파이를 끌어다 쓰고 끼니도 대충 때운다. 

여기서부터 불편함이 시작된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요즘 저렇게 사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독거노인이거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정부 아줌마 또한 마찬가지다. 주인집 지하에 남편을 4년 반 동안이나 숨겨놨었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잃고 영화는 급전개가 이루어진다. 

 영화에서 기택의 가족과 가정부 간의 갈등을 통해 기생충들의 바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지만 다른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박 사장은 기택에게 선을 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능력 있고 따뜻하고 가정적인 모습으로 보이길 원한다. 즉 사람에 따라 앞과 뒤가 다른 위선적인 잘나가는 사업가의 모습이다. 이 모습에 기택은 자기도 모르게 분노가 쌓인다. 하지만 돈이 걸려있어 매번 참는다. 그렇다고 기택의 가족을 이로운 사람으로 표현하지도 않았다. 박 사장의 부인 또한 마찬가지다. 돈이 많은 사장의 와이프면서 무식하며 팔랑귀이다. 현명하지 못한 여자다. 딸인 다혜도 마찬가지다. 과외를 받는데 공부는 뒷전이며 과외 선생과의 로맨스를 꿈꾼다.

 

출처: 씨네21
출처: 씨네21

 

 여기서 봉준호는 기득권층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고 없는 사람들도 그에 맞게 삐뚤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반대로 해석하면 결국 우리 모두 각자 위치에서 인간다운 삶을 산다면 기생충과 같은 존재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존재가 있다면 힘 있는 존재가 이끌어주고 모범이 된다면 정의로운 사회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유토피아적인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탄탄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다. 캐릭터가 많이 등장함에도 그 캐릭터들 하나하나 모두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갈등의 전개와 절정 후 해결 과정도 매끄럽다. 기생충은 상업 영화지만 예술 영화의 일부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맹목적인 오락성을 지닌 영화가 아니다. 돈이 되는 상업적인 영화는 요즘 몇 년간 유행하는 흔한 누아르 영화 혹은 범죄물을 만들면 된다. 누구나 시간을 내서라도 봤으면 하는 영화이다.

 

 

키워드

##기생충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