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의 이야기( 2)

런던에 도착한지 3일차 되던 날이었다. 6월의 런던 날씨는 엄청 좋았고 공기도 상쾌하였다. 이날은 한국에서  런던 뮤지컬 관람을 예약했던 날이라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였다. 사람들이 런던을 가면 뮤지컬을 꼭 보라고 하였기에 맘마미아를 관람하기 위해 예약하였다. 뮤지컬 비용은 생각보다 비쌌지만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망설임 없이 티켓을 구매했다.  뮤지컬은 15시 시작이라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오전에는 런던아이를 구경하러 갔다. 런던아이를 보고 왜 유명 관광명소인지 알 것 같았다.

출처: 이승원
출처: 이승원

런던아이를 구경하고 근처를 산책한 뒤에 뮤지컬 시작 전까지 맥주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유럽 여행을 하니 많이 걸어 다녀 피곤하고 힘들긴 했지만 그마저도 다 재미있었다. 맥주를 다 마시고 맘마미아 뮤지컬을 관람하러 갔다. 공연장 내부는 영화에서만 봤던 모습으로 웅장하고 멋있었다. 생각보다 뮤지컬의 퀄리티는 엄청 좋았지만 영어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나는 대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뮤지컬을 보러 가기 전 맥주를 먹은 탓에 잠이 너무 와서 반쯤 졸면서 뮤지컬을 관람했다.뮤지컬은 1부를 하고 잠깐 쉬었다가 2부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나는 1부가 끝났을 때 뮤지컬이 끝이 난 줄 알고 나가버렸다. 나중에서야 들었는데 맘마미아 뮤지컬은 2부에서 마지막에 관객들이랑 다 같이 일어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게 엄청 재밌다고 했는데 그걸 못 봤다는 것이 아직도 너무 아쉽다.

출처: 이승원
출처: 이승원

뮤지컬을 보고 나와 거리를 구경하며 저녁으로 햄버거를 사 먹고 숙소 주변 공원에서 사람들이 농구하는 것을 구경하였다. 나는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이 지역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구경하고 거기에 녹아드는 게 더 재밌고 좋았다. 그날 밤 숙소로 돌아가 3일 동안 혼자 여행을 한 나는 동행을 구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혼자 다니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존재하였다. 장점으로는 혼자라서 싸울 일이 없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과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며 여유 있게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인 것 같다. 단점은 혼자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고 사진을 찍을 때에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은 혼자 여행을 다니면 조금 외로움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숙소에서 유랑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다음날같이 동행을 할 분을 구하였다. 유랑이라는 네이버 카페는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많이 사용하는 카페인데 그날그날 바로 동행을 구하기가 쉬워서 혼자 여행을 가더라도 외롭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런던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근교 지역인 세븐 시스터즈를 가보고 싶어서 같이 동행할 분을 찾아보았다. 다행히도 다음날 아침에 같이 동행하고 싶어 하는 분이 계셔서 아침에 기차역에서 만나 같이 출발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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