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자꾸만 머뭇거리고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펼친 이유이다. 누군가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나를 향한 메시지였다. 항상 머릿속에 바글거리는 걱정들이 당연했고, 고민들로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일상이었다.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러나 전부 시간 낭비였던 나의 삶을 후회하게 했다.

 저자 김혜남은 30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그를 찾아온 환자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몰랐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 찬찬히 들여다봐라. 이를 알아야 끝없는 생각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손이 무엇일까. 생각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답이 나올 것이다.

"불확실함이 점점 커지는 사회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실패하지 않으려 선택을 망설인다."

 Chapter 1부터 3에서는 '쓸데없이 걱정이 많은', '부정적인 생각이 멈추지 않는', '어두운 어린 시절이 현재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특징을 분석한다. '저걸 선택했다면 어땠을까?'하는 미련부터 버릴 것. 그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만들어 가는 길을 안내한다. Chapter 4부터 6에서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남자의 아내'에서 '두 손주의 할머니'가 되기까지 저자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통해 '단단한 어른'의 태도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저자의 희망 사항으로 마무리한다.

"완벽주의자가 아닌 최적 주의자가 돼라"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한 게 많은 걸까?'를 다루며 저자가 강조한 '최적 주의자'.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인 '긍정적 완벽주의'를 뜻한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다. 그러나,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단어였나 보다.

 우리나라는 태어나는 것부터 치열한 경쟁의 시작이다. 이런 사회에서 단 한 번의 실수는 엄청난 실패로 보이곤 한다. 또 남보다 뒤처진다는 압박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당연하게도 어느 누구보다 뛰어나야 성공할 수 있고 성공해야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무의식이 자리 잡았다. 잘못된 무의식은 늘 자신의 성취에 부족함과 불만족감을 느끼게 만들고 과한 자기비판에 빠뜨린다. 사회가 만든 '완벽주의'. 저자는 이를 과감하게 깨뜨린다. 우리에겐 '완벽한 성공'이나 '완벽한 삶'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성공'이 아닌 '목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편안해진 마음으로 '세상'이 아닌 '나'에게 맞춰 살아가는 최적 주의자가 되길 바란다.

사진 : Unsplash의 Patrick Schneider
사진 : Unsplash의 Patrick Schneider

"머리 아파. 생각 좀 그만하고 싶다."

 생각이 많은 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또 좋은 것도 아니다. 자신을 불안 속에 가두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면, 또는 자신을 향한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쉽게 휩쓸린다면, 나 자신을 잃고 세상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면 이 책을 읽고 그 이유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속에서 답답했던 마음을 뚫어버리고 후회 없는 단단한 인생을 만드는데 중요한 반환점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