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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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개봉한 ‘비긴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은 ‘원스’와 ‘싱 스트리트’ 등 음악의 여운이 긴 영화로 유명하다. 주인공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싱어송라이터로 함께 음악을 하던 남자친구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하게 되어 함께 뉴욕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변해가는 그를 보던 그레타는,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을 알게 되고 그를 떠난다. 그러다 친구 스티브의 도움으로 뮤직바에서 그녀의 자작곡을 노래했고, 우연히 음악 프로듀서인 댄(마크 러팔로)이 듣게 된다. 댄은 한때 잘나가는 프로듀서였지만 좋지 않은 실적으로 회사에게서 해고당하고, 그레타만큼 사랑에도 상처를 받은 그였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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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that’s when the magic happen.

뭐든 저질러야 마법이 일어나거든.

 술로 매일매일을 보내던 댄에게 그레타의 노래는 다시 한번 음악을 도전해 볼 자극을 주었고, 감정적으로 지칠 대로 지쳐 있던 그레타는 뉴욕을 떠나려 했지만 댄의 제안을 수락하며 그들의 음악 이야기가 시작된다. 앨범 작업을 함께 하는 동료일 뿐이지만, 상처를 보듬어주며 성장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자칫 이성 간 사랑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근사한 스튜디오가 아닌, 소음이 가득한 뉴욕 거리 한복판에서 노래를 하고, 밤거리를 걸으며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성공과 행복을 찾아가는 댄과 그레타의 모습은, 우리가 영화를 보며 치유받은 기분까지 들게 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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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
우리 모두 어둠을 밝히려는 길 잃은 별들이 아닐까요?

 이 영화가 지금까지 회자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ost가 한 몫 한다. 다른 여자가 생긴 그레타의 남자친구 역, 데이브 배우가 바로 마룬파이브의 메인보컬 애덤 리바인인데, 그가 노래한 'Lost stars', 'No one else like you'는 밤 풍경 속 높은 건물과 차량 불빛 사이를 걷는, 청춘들의 어딘가 쓸쓸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영화 전체를 더욱 몰입도 있게 만들어준다. 또 영화 초반 뮤직바에서 자작곡을 부르던 그레타는 "So, this is a new song for anyone who's ever been alone in the city."(도시에 홀로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노래입니다.)라는 짧은 멘트를 시작으로 'A step you can't take back'을 부른다. 이 노래는 그레타가 이별을 겪은 후, 그 결정을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사실과 새로운 삶을 향하는 모습을 기차와 철로 가사로 암시한다. 그레타 혼자서 기타로 멜로디를 이어가던 노래에, 순간 감명받은 댄의 상상 속 피아노, 드럼, 첼로, 바이올린 등의 밴드 반주가 얹어지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이 또한 인상 깊다.

"청춘은 왜 젊음에 낭비되어야 하나요?"라는  'Lost stars'의 가사처럼 아픈 기억도, 아름다운 기억도 추억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청춘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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