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넷플릭스 샌드맨 공식 계정(@Netflix_San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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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내가 본 판타지 소재의 드라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샌드맨은 20세기에 '닐 게이먼'이 창작한 만화 '샌드맨'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새롭게 21세기의 인식에 맞게 재창작한 것이라고 나는 최종 평가를 한다.

출처: 넷플릭스 샌드맨 공식 계정(@Netflix_San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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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꿈'이다. 모르페우스 같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도 불리는 꿈의 왕은 그가 생긴 이후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 한 세기를 갇혀 살았고 자신의 부재로 인한 세상에 생긴 재난과 그에게 대항하려는 '코린트인'을 처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신비로운 일을 겪는다. 나는 그가 힘을 돌려받으려고 한 장면들이 인상 깊었는데 원작 만화에서는 한 컷으로 묘사된 장면들이 조금 더 연출적으로 뛰어난 장면을 보였고, 캐스팅에서도 배우들의 연기 또한 출중했고, 닐 게이먼의 적극적인 각본 참여로 인해 원작보다 더 이해가 잘 가면서 캐릭터를 존중하는 스토리로 이어져갔다.

나는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많은 작품을 굳이 보지는 않았다. 많은 비슷한 내용의 웹소설과 웹툰이 시장에 광대하게 유포되어 있었고, 독창적이면서 재미도 있는 창작물을 접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나에게 있어 다른 작품과 원작자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 주었고, 원작을 구매하여 읽게 되는 욕망까지 느끼게 해 주었다. 세계관의 다양하고 독창적이면서 체계적인 설정은 나에게 큰 흥미를 끌어주는 요소가 되었는데 'D'로 시작하는 7명의 영원 일 남매, 자매, 혹은 형제들의 이야기에 대해 더 알게 되었고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보기도 하였다.

시즌 1의 성공으로 시즌 2의 제작이 발표되자 나는 정말로 기뻤다. 이후에도 기대되는 장면들도 있었고 어떤 장면이 어떻게 연출되고 각색될지, 배우가 어떤 비주얼을 보여주고 어떤 목소리를 낼지 상상을 하게 된다. 원작자가 드라마의 참여한 비중이 컸던 것이라 느껴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각자 제자리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어 다음 시즌에 새로 등장하는 '영원 일족' 또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큰 기대를 품고 기다린다. 더해서 이 드라마의 외전으로 보이는 '천 마리 고양이의 꿈/칼리오페' 편도 정말로 본 줄거리와 큰 연결성은 없으나 우리가 다시 한번은 생각하게 되는 사회적 문제가 생각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칼리오페' 편은 원작과의 비교를 하며 보는 것을 매우 추천한다. 원작자의 달라진 인식으로 바뀐 줄거리가 나에게는 정말로 감동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지만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글을 쓰는 사람의 인식이 바뀌고 자신의 이야기를 바꾼다는 선택을 한 것은 나는 너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환상적인 세계관과 각자의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이 드라마를 나는 강력히 추천한다. 단순히 아름다운 배우가 아니라 원작을 훌륭히 재현한 아름다운 배우가 연기하는 드라마는 우리를 꿈속 세계로 스며들어 몰입의 세계, 꿈결로 들어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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