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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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끊임없는 위험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울리히 벡’은 “현대의 위험은 근대성의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서 비롯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산업사회와 위험 사회를 구분하였는데 산업사회는 ‘재화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위험 사회는 ‘해악’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고 위험 사회를 만들어 내는 근본적인 원인이 산업사회에 있으므로 위험 사회는 여전히 산업사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험 사회와 산업사회의 원리는 확연히 구분될 수 있으며, 산업사회는 점차 위험 사회로 변해간다고 주장했다. 

 ‘위험 사회’라는 개념은 1986년에 출간된 울리히 벡의 저서를 통해서 알려졌다. 이 책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한 해인 1986년에 출간되어 서구를 중심으로 추구해 온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 실제로 가공스러운 위험 사회를 낳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파장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세계적으로 우주왕복선 챌린저 폭발, 체르노빌 원자로 누출,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에 대한 테러 공격,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폭발, 광우병, 세월호 사건 등을 계기로 다시금 회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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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 사회는 근대성의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서 비롯된다. 과거의 위험이 난관에 도전하는 모험가의 실수로 인해 초래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이성’에 따른 근대성의 성공 그 자체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 발전은 생산성의 향상으로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주지만, 근대성의 원리 그 자체에 내재한 위험으로 인해 ‘위험 사회’를 초래하고 끊임없는 과학의 발전이 전례 없는 대규모 재난에 노출된 위험 사회를 출현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위험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성과 과학에 대한 맹목적 신뢰를 벗어던지고, 지금까지의 근대화로 인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성찰적 근대화’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성찰적 근대화’란 산업사회의 원리 자체를 성찰하여 산업사회를 해체하고,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사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다음은 국민 국가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성찰적 근대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궁극적으로 국민 국가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 근대 국민 국가는 그동안 제도적 기구를 통해 사회의 여러 문제를 통제해 왔지만 이제 이러한 틀로서는 더 이상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복지 문제 등 미시적 차원의 문제와 전 세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후 변화, 세계 경제 위기 등의 거시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가져야만 현대 사회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이렇듯 우리는 끊임없는 위험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위험 사회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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