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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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자녀가 이미 충분히 건강한데도 그 자녀의 키를 몇 센티미터 더 늘리기 위해 거금을 써야 한다고 느끼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완벽에 대한 반론’ 중)라는 구절에서 공감을 했다. 25페이지 분량의 읽기 자료를 읽으면서 끊임없이 들었던 나의 생각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유전자 변형 기술이 자연스럽지 못한 곳에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날 나의 2세가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남들보다 우월한 유전자를 받아서 건강하고 뛰어난 아기로 태어나면 좋겠지만, 그건 부모의 욕심이다. 예쁘고, 잘생기고, 운동 신경이 뛰어난 아기로 생명을 ‘주문’하는 행위는 내가 점심에 서브웨이에 가서 샌드위치에 어떤 채소를 넣고 뺄지, 소스는 무슨 맛으로 추가할지 ‘주문’하는 것과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주문’ 한 대로 완벽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다면 부모들은 만족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연 미래에 아이가 자라서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이런 문제점들과 연결 지어서 ‘완벽에 대한 반론’ 읽기 자료 중 앞쪽에 있던 청각장애 레즈비언 커플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그들은 자신이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를 원하고 있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면 부모는 그들이 계획했던 대로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지게 된 것이니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의 선택으로 인해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무슨 잘못인가? 듣지 못하는 것이 장애가 아니라 하나의 특별한 정체성이라고 가정을 하더라도,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 아이의 인간 존엄성이 과연 보장된 결과일까?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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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뱃속에서 아이가 생기는 그 순간부터 태아에게 인간 존엄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하나의 생명체이며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격체가 형성될 텐데, 유전자를 변형해서 자신의 인격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진정한 자신의 인격 형성에 문제점을 주게 될 것이다. 나는 읽기 자료를 읽고 확고하게 생각을 다잡았다. 유전자 변형을 통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은 자연의 이치에 옳지 않은 일이며, 태어난 아이의 성장과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찾으면 장점도 많겠지만, 지금 나에게는 단점만 눈에 들어온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난해한 주제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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