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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정보통신기술이 크게 발전한 21세기 사회에서 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대표적인 전자기기인 스마트폰의 국내 보급률은 95%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 발전에 있어서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삶을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나는 평소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강의 중 들은 내용을 통해 발전한 21세기 시대를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달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돕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이를 보다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면, 과도한 기술 발달로 인해 소외된 사회적 소수자의 문제, 가족 또는 친구와의 진정한 소통 부족과 같은 문제가 공존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이 누린 편익보다 위와 같은 문제들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었으며,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의 고도화된 발전은 인간의 삶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시작의 대표 주자는 바로 키오스크이다. 가까운 곳에서도 살필 수 있듯이 대구대학교 교내 식당, 버거킹, 하양읍에 위치한 식당 등과 같이 최근 키오스크를 많이 찾을 수 있다. 키오스크를 도입할 당시에는 일자리 감소와 같은 문제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이 편리하고 익숙하게 그것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편리함을 느낀다. 나 또한 내성적인 성격이라 식당에 가서 직접 주문하기 어려울 때가 있지만 키오스크라는 것을 통해 그런 불편한 점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또한 최근 우리가 자주 살펴볼 수 있는 가게의 형태 중 하나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반찬 가게와 같이 주인의 관리 없이 무인의 형태로 장사를 하는 가게들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키오스크의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삶이 편리하게 윤택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고령층과 장애인 등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더 불편해진 사회라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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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보던 중 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점심시간대가 지난 서울 용산구 한 롯데리아 매장, 카운터 조금 앞쪽에 키오스크 4대를 마련하고 무인 주문을 받고 있었다. 기자가 잠시 머무르는 동안 약 10명의 소비자가 키오스크로 주문했고, 매장에는 10대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30여 명이 혼자 또는 둘이 머물며 요기하고 있었다. 관찰 결과, 전자 기기에 익숙한 20~40대 소비자들도 메뉴 한 건 주문과 결제까지 손가락으로 키오스크 화면을 평균 10여 번씩 터치했고, 평균 2분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곳에 자주 온다고 한 10대 중학생들은 키오스크 주문이 제법 익숙한 듯 터치 횟수와 소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대체로 많아 연령별 익숙함에 따라 조작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 키오스크의 복잡한 화면 구성으로 인해 주문을 마칠 때까지 눈과 고개가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화면 아래쪽에는 ‘언어 선택’과 함께 ‘장애인’, ‘돋보기’, ‘직원 호출’ 버튼 등 키오스크 이용이 어색한 사람들을 위한 편의 사항도 있다. 하지만 관찰 당시 실제 이를 활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떠듬떠듬 화면 안내를 따라 주문과 결제를 했다. 60대 남성은 화면 앞에서 한참을 끙끙거리며 키오스크랑 씨름을 하다가 이내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은 “천천히 다시 해보고 그래도 어려우면 잠시 후 보러 가겠다”라고 말했다. 끝내 그가 주문을 포기하고 매장을 나서기 전까지도 바쁜 직원은 도움을 주러 나오지 못했다. 이 기사 한 장 속에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전자기기에 나름 익숙한 20~40대 소비자들도 어려워하는 키오스크인데, 고령층은 4차 산업혁명 사회에 어떻게 적응해 나가야 할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와 정부의 개입이 있기 전, 먼저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아르바이트하는 입장에서는 더 친절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기능을 제공하거나 자세히 글로 설명된 키오스크를 만들거나 안내문을 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이 편리한 삶을 살고 있다고 소수의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모두 우리 사회의 일원이며, 인간으로서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한 발짝 더 다가가 보며 사회적 소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작은 노력들이 모여 점점 모두가 편리한 4차 산업혁명 사회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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