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영화

 영화는 1999년 봄, 주인공 영화는 ‘가리봉 봉 우회’ 야유회에 허름한 행색으로 나타난다. 그곳은 20년 전 첫사랑 순임과 소풍을 왔던 곳이다. 직업, 가족 모두를 잃고, 삶의 마지막에 다다른 영화는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친다. 그 후 기차의 기적소리를 뚫고 시간은 과거로 올라간다. 사흘 전 봄, 94년 여름, 87년 봄, 84년 가을, 80년 5월 그리고 마지막 79년 가을. 스무 살 첫사랑 순임을 만나며, 그 기찻길 아래에 누워 눈물을 흘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위 줄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른 평범한 영화와는 다르게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94년, 87년, 84년, 80년, 79년 이렇게 점차 과거 속으로 시간이 지나가는 신기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한때는 순수하고 착하기만 했던 영화가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직접 관통하게 되면서 이에 따라 본연의 자신을 잃고 끝없이 타락해 가는 영화를 표현하는데 더 큰 효과를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먼저 현재의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왜 주인공 영화가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며 자살했는지 그리고 왜 순임 앞에서 눈물을 흘렸는지, 왜 다리를 저는지와 같은 장면을 보면서 앞으로 나올 과거에 어떤 일이 생겼던 지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는 역할 또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이 영화는 힘들고 암울했던 대한민국의 아픈 과거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사회가 이렇게 크나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기회였다. 
 이러한 작품성 이외에도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영상의 전형적인 문법들이 잘 망라된 좋은 작품이라는 것에 매우 공감이 되었다. 영상적인 면에서는 과거로 시간이 역행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차가 반대로 운행하는 모습을 기찻길로 보여주면서, 뒤로 달리고 있는 자동차, 떨어졌던 꽃잎이 다시 나무에 달라붙는 모습 등을 통해 시간이 조금씩 과거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매우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인공 영화를 표현하면서 변화하는 사회적 지위나 직업, 그리고 심리적 상태에 따라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통해 잘 표현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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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영화의 제목이자 영화와 첫사랑 순임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박하사탕”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사실 정말 별거 없는 사탕이지만, 한때는 설렘이었고 영화를 사람답게 살 수 있게끔 해주는 힘이었지만, 부서지고 밟히고 결국에는 잊어버리게 되지만 마지막으로 순임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시 박하사탕을 사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의 순수함이 그래도 조금은 남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병실에 누워있는 순임의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영화를 끝까지 다 본 뒤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이 남는 여운이 남는 장면인 것 같다. 처음에는 정말 이상한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주인공 영화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나도 모르게 감정이 요동치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봐도 좋을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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