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스포츠서울)
(출처 = 스포츠서울)

2022년 10월 16일. 울산 현대는 강원FC 원정길을 떠나 승리를 챙기며 17년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을 성공시켰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리그 2연패를 위해 비시즌 기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2022년 주춤했던 전북 현대의 트로피 탈환일지, 울산 현대 왕조의 시작일지, 수많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안고 2023년 K리그가 개막했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는 개막과 동시에 독주를 시작했다. 개막 후 첫 여섯 경기에서 6연승, 전승을 기록하며 또다시 주춤하기 시작한 전북 현대와 승점 차이를 벌렸다. 울산은 7,8 라운드에서 대전에게 패배, 동해안 라이벌 포항에게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세가 조금은 꺾이나 했지만, 이후 9라운드부터 또다시 6연승을 기록하며 견고함을 보였다. 같은 기간, 라이벌 전북 현대는 도저히 과거의 모습을 찾기 못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을 경질했고,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감독으로 전북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것은 마땅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전북 왕조’라는 말이 무색하게 도저히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사실상 전북 현대는 2023 시즌 우승 레이스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울산의 또 다른 라이벌, 동해안을 공유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당시 1위 울산과 2위 포항의 승점이 10점 이상 차이가 났기에,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포항을 크게 견제하지 않았다.

(출처 = 엑스포츠 뉴스)
(출처 = 엑스포츠 뉴스)

 그러나 지난 6월, 팀 내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팀의 주장단을 맡고 있는 정승현, 이명재, 이규성, 박용우 선수가 SNS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만들었다. 유난히 피부색이 어두웠던 이명재 선수의 SNS 게시물에서 피부색과 관련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논란이 된 사건이다. 결국 이상 4명의 선수들은 벌금과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고, 울산의 대권 도전에 첫 번째 적신호가 켜지게 되었다.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난 후, 복귀한 4명의 선수들은 사건 이전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지어 울산 현대 전술의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박용우 선수가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 FC로 이적하면서 울산의 중원에 큰 구멍이 뚫렸다. 울산은 그 이후 시즌 초 보여주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7월 울산의 홈인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천을 상대로 극장 역전골을 허용하며 홈 무패의 공식이 무너졌고, 리그 최하위권에서 고군분투 중인 수원과 강원을 상대로 연패를 기록하며 두 번째 적신호가 커졌다.

 하지만 울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비록 2위 포항과의 승점 차이가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상위 스플릿 직전 나선 포항 원정에서 짠물 수비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더 이상 포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사실상 우승 확정을 지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2023 시즌의 상위 스플릿, 첫 경기에서 광주를 만나 패배했지만, 포항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 등의 사유로 이탈하여 더 이상 추격을 해오지 못했다. 이어 10월 29일 울산의 홈에서 만난 대구를 상대로 2:0 승리를 기록하며 남은 3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구단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울산은 남은 동력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로 돌렸다. 지난 시즌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기에,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목말라 있다.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수원과 강원의 강등 결정전 싸움은 물론 울산의 대관식 또한 진행되지 않았다. 2023 K리그의 결말은 어떨지, 더욱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