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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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타카’의 배경은 유전자로 모든 것이 평가되는 세상이다. 보다 우수하고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부모는 아이의 유전자를 조작하고, 세상은 그들을 우성과 열성으로 구분한다. 부모의 사랑으로 탄생한 아이가 열성,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아이가 우성이 된다. 우성 인간은 인공 수정 과정에서 각종 질병과 열성 유전자는 없애고, 부모의 좋은 유전자만 닮도록 만들어진다. 이렇게 좋은 유전자로 만들어진 우성 인간들이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열성 인간은 교육 거부, 직업 제한 등 사회에서 차별당하게 된다.

주인공 빈센트는 자연적으로 태어나 열성 유전자를 가진 부적격자였다. 그는 부적격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왔지만, 꿈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우주에 가는 것.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라고 했지만, 빈센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집을 나와 유전자 브로커를 찾아갔고, 그를 통해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우성 인간 제롬을 만나게 된다. 빈센트는 그런 제롬의 신분을 사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그는 제롬으로 가타카에 취업하여 1등 항법사가 되고, 우주로 떠날 기회를 잡는다.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길 수 있는 거야” 이 대사는 빈센트가 자신을 의심하는 우성 인간 동생 안톤에게 하는 말이다. 둘은 어릴 때처럼 수영 시합을 하게 됐고, 그 시합은 어릴 때도, 커서도 모두 빈센트가 이기게 된다. 이는 사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결과다. 빈센트는 유전자 조작 없이 태어난 열등한 인간이고, 안톤은 부모의 가장 우수한 유전자로만 만들어진 애초부터 월등한 인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센트는 선천적으로 정해진 신체적 한계를 이겨냈다. 오로지 본인의 의지로 말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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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모두가 좋은 유전자를 갖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좋은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와 잠재된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열심히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당장 내일이 없을 수도 있어 오늘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고, 한 치 앞의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한다. 하지만 이미 내 기대치가 예측된 사회라면, 내 노력이 쓸모가 있을까? 아니, 과연 노력을 할까? 아마 무언가에 도전할 생각도 않고 유전자로 정해진 길을 갈 것이다.

빈센트의 유전자는 열등했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 자신의 능력으로 엘리트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유전자로 사람들의 가능성을 재단하는 시대에서 주인공은 그들이 생각한 한계를 넘어섰고, 자신의 운명을 결정했다. 주인공은 관객에게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닌 자신의 몫이며, 운명은 유전자가 아닌 자신이 개척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모든 것이 수치화되고 조정되는 세상에 다시 인간에게 주목하는 영화, 가타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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