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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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는 일종의 거대한 생명체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 누군가는 머리 역할을 하고, 누군가는 손과 발이 되어 고생을 한다. 국제사회가 이렇게 된 지도 오래되었다.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와 이해관계에 의해 움직인다. 강대국들은 각자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차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계속하며, 개발도상국은 그런 강대국과의 경쟁에 한참 밀려 이용당하고 있다. 현재 가장 강력한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은 전 세계를 자신들 손 위에 놓고 쥐락펴락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굳어진 게임의 규칙은 바꾸기 어려웠다.

국제사회 게임의 규칙이 문제가 있고, 이대로 끌려갈 수 없다는 것을 주장한 국가들은 힘을 가진 자들이 더 이상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만들었다. 1953년, 이란에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미국이 후원한 쿠데타를 통해 무너졌다. 과테말라 정부도 동일한 방식으로 교체되었다. 인도의 네루,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중국의 주은래, 이집트의 나세르 등은 이런 상황에서 서둘러 제3의 길을 모색했다. 반제국주의와 반식민주의를 분명히 밝혔고 미국과 소련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겠다고 했다. 1961년에는 유고의 티토 대통령도 이 모임에 참석했고 이를 계기로 비동맹 운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질서에 대한 저항은 피를 불렀다. 중간지대에 서 있고자 했던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영국령 기아나, 이집트 등에서 쿠데타가 일어났고 모두 반공 정권으로 대체된다. 헝가리와 체코 등 동유럽은 소련의 침공으로 위성국가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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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가진 자들은 막강했다. 쿠데타와 전쟁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한낱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달러로 미국은 세계의 핵심 자원을 독식하고 전 세계를 조종했다.

미국이 달러로 세계를 조종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더 이상 달러 대신 금괴를 주는 일을 없다고 선언한 닉슨 쇼크 이후, 달러의 가치가 떨어졌고, 국가들의 금 요구로 인해 달러를 찍어내는 것만으로 엄청난 이익을 누리던 미국 입장에서는 조치가 필요했다. 달러를 계속 필요로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 달러가 아니면 석유를 살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게 정당한 일인가? 솔직히 말하면 ‘양아치’ 같은 짓이다. 미국이 이런 국제 사회의 양아치 짓을 해도 괜찮은 이유는 ‘미국 패권’, 쉽게 말해 국가가 힘이 있기 때문이다. 비단 미국의 경우뿐만이 아니다. 새롭게 패권을 장악 중인 중국과 같은 다른 강대국도 마찬가지다.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 힘이 있는 자가 자신들의 이익을 따져 국제사회의 질서를 만든다. 그리고 여전히 이미 형성된 힘에 대한 규칙과 이해관계 문화를 통해 국제사회는 굴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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