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를 감상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전시회가 2023년 6월 2일부터 2023년 10월 9일까지 열렸다. 인당 돈을 지불하고 들어가야 하는 유료 전시회지만, 학생 등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시즌마다 열리는 전시회가 다르니 기간을 잘 확인하고 전시 관람을 하면 된다. 참고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운영된다. 바로 옆 건물에 고려, 조선시대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전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안에 있는 역사 박물관을 통해 역사 공부를 하고 전시회를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전시회장의 전체적인 구조는 시대별로 공간이 나누어져 있었다. 먼저 입구를 들어가면 화가의 명언이나 시대별 작품의 특징들이 빔 프로젝터에 비쳐 있다. 각 공간마다 그 시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작품들뿐만 아니라 그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어떤 것을 시사하는지 글로 읽어볼 수 있었다. 그래서 몇 가지의 문구들을 담아보았다.

 

"그림의 주인공이 된 사람. 초상화는 르네상스 시대에 점점 인기를 얻으며 발전했습니다. 대상을 실제와 닮게 그리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중세와 달리, 르네상스 시대에는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한 초상화를 그려냈습니다. 이것은 조각이나 동전 초상에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표현한 그리스와 로마의 방식을 따른 것입니다. 16세기 이탈리아 초상화의 걸작들은 인물의 겉모습뿐 아니라 성격까지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르네상스와 16세기 작품들의 특징을 설명하는 문장이다. 

 

출처: 김수연
출처: 김수연

 

 

긴 복도를 따라 르네상스와 16세기에 나왔던 작품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그 길을 따라가보니 또 다른 인상 깊은 문구가 나왔다. "바로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빛."이다. "바로크 회화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역동적인 구성, 선명한 색채, 강렬한 감정 표현이 특징입니다. 이탈리아의 카라바조는 평범한 인물이 밝은 빛을 받아 존재감을 드러내는 새로운 양식을 발달시켰습니다. 내용을 쉽고 단순하게 전달하는 '카라바조 양식'은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아마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단순하게 유명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생각 없이 작품을 감상하거나, 어떻게 감상해야 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전시회에서는 시대마다 어떤 그림 방식이 유행했는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에 관해서 설명이 나와있었다. 덕분에 작품의 특징이 눈에 더 잘 들어왔다.

 

"17세기에는 더욱더 본격적으로 일상의 모습들이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화가의 시선이 사람뿐 아니라 사람 주변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라는 설명이 있었다. 단순하게 인상주의 작품이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기법으로 그려야 하는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동반하여 작품을 감상하니 왜 그런 기법이 유행하고 왜 화가들이 추구했는지 조금 더 이해가 되는 듯했다. 특징을 정리해 보니, 시대를 거듭하며 점점 일상을 참고한, 일상을 그리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제야 전시회 명이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인지 깨달았다. 일상, 즉 우리 옆에 있는 사람을 그리게 된 것이다.

 

 

출처: 김수연
출처: 김수연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단순하게 인상주의 작품이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기법으로 그려야 하는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지식을 활용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몰랐다. 항상 어떻게 이 작품이 어떤 시대에 그려진 것인지, 정확하게 왜 이런 특징으로 구분되어 있는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 건지에 관한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동반하여 작품을 감상하니 왜 그런 기법이 유행하고 왜 화가들이 추구했는지 조금 더 이해가 되는 듯했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