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고 전시회를 방문하다

요시고 전시회는 2023년 5월 27일부터 2023년 10월 8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된 전시회다. 장소는 부산 서면로에 위치한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전부터 요시고 전시회는 누군가가 수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그림이 SNS에서 유행하며 관심을 끌어모았다. 미리 예매를 하고 들어갈 수 있는데, 들어갈 때 건네주는 티켓에도 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전반적으로 빛과 색감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작가의 말에는 "빛과 빛을 다루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는다. 좋은 빛은 항상 큰 영감을 가져온다. 그중에서도 스페인 베니돔에서 우연히 발견한 건물 하나가 기억난다. 특색 있는 건물을 찾을 거라는 예상을 전혀 못했을 때 나타났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빛을 받은 건물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꽤나 특이한 구조의 건물들이었다. 단순하게 단면적인 건물이 아니라 특이해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특이한 구조물이 빛을 받았을 때 영감이 떠올랐다는 뜻이었다.

 

먼저 노란색 계단식의 건물이 찍힌 작품이 걸려 있었다. 확실히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었고, 작가가 왜 빛을 다루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층마다 빛을 받는 정도가 달라 건물아 더욱더 다채로워 보였다. 그리고 창문이 특이하고 원형 기둥이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는 건물 역시 그랬다. 

 

출처: 김수연
출처: 김수연

 

 

다른 공간에서는 색감에 관한 작가의 말이 담겨 있었다.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피사체를 고르는 일이다. 알맞은 톤의 건물을 찾아야 하고 원하는 색을 찍을 수 있는 시간대를 알아야 한다. 피사체와 빛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는 따뜻한 색감을 위해 오렌지빛 계열을 많이 사용한다."

 

작품의 설명을 읽어보니 정말 대부분의 작품은 스페인에서 찍은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전에는 건물이 특이하니 당연히 잘 찍히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러나 보다 보니 각 작품마다 작가가 말하는 빛의 활용이 담긴 듯했다. 정말로 오렌지빛 위주의 건물에서 작품만 봐도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그제야 그가 건물 자체에만 감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있는 그대로를 찍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특징에 맞춰 찍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 스페인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출처: 김수연
출처: 김수연

 

 

전시회를 쭉 구경하다 보면 사막인 작품이 나왔는데, 그 공간에서는 바닥도 모래바닥으로 되어 있었다. 작품을 더 생생하게 몰입할 수 있게 전시회에 그런 장치를 만들어놓은 것에 감탄했다. 모래를 밟으며 작품들을 구경했다.

 

요시고 전시회에서 가장 유명한 위의 작품은 전시회 공간을 나와 계단을 내려오면 볼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한다.

 

 

출처: 김수연
출처: 김수연

 

 

단순하게 건물이 특이한데 어떻게 찍든 잘 나오겠다는 편견을 깬 전시회였다. 피사체를 중요시할 것, 내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을 상황에 잘 맞추어 찍을 것을 앞으로 참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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