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가장 작은 사람들의 삶의 기록

단비 뉴스팀은 언론이 충분하게 관심을 기울여 보도하지 않는 빈곤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가며 취재하고 우리의 적나라한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 먼저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가지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불안 다섯 가지를 알아보고 그 문제들을 중심으로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알라딘

 

그렇게 단비 뉴스 취재팀은 20일이라는 시간 동안 현장에 직접 가서 파 배달꾼과 텔레마케터, 출장 청소부, 호텔 하우스 맨으로 변신해 그들의 삶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그리고 아이 키울 환경이 마땅치 않아 힘들어하는 사람들, 빚으로 인해 시달리는 사람들,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지낼 곳이 없어 지하 방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학생들이 직접 현장에 가서 인터뷰하고 그 일을 경험해 본다는 것이었다. 글쓰기 공부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책을 이용해 글로 공부할 것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배우는 방식에서 학생들이 글로 공부를 하기보다는 직접 경험해 보고 현장에서 취재한다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해서 기억에 남았던 거 같다.

그리고 고단한 삶을 사는 텔레마케터에게 찾아가 직접 일을 경험해 보는 부분을 읽으면서 일이 어느 정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텔레마케터들이 받는 육체적 노동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엄청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최저임금은커녕 최소한의 돈도 받지 못하는 근로현장을 보면서 텔레마케터들의 전화에 짜증 내거나 불친절하고 무시했던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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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회 초년생들이 등록금 문제로 인해 아르바이트나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학업은 뒷전으로 미루고 돈을 벌기 바쁘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나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아프면 망한다는 말은 돈 없으면 망한다는 얘기와 같다.'라는 말이 현재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나타내 주는 말인 것 같아서 마음에 와닿았다. 아프면 망하고 돈 없으면 망하는 나라보다는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는 나라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동시장의 구조가 변화되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것 같고 그로 인해 대기업에서는 근로자의 인권 상승에 대해 정규직보다는 값이 싼 비정규직 노동자를 선호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느껴졌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빈곤층들의 문제에 대해 들여다볼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렇게 직접 취재하고 경험해 본 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해 주니까 더욱 현실의 문제를 심각하게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기생충 영화가 떠올랐는데 이 책이 나온 지가 몇 년 전인데 아직도 빈곤층과 관련된 영화가 흥행하고 나오는 걸 보면서 현실은 달라진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허무하기도 했다. 책 제목인 '벼랑에 선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빈곤층들을 벼랑 끝에 있다고 비유하며 빈곤층들을 포괄하고 있는 말인 것 같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고 기억해야 할 구절이라고 생각한다. 빈곤층이 겪고 있는 문제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일이고 주변에서나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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