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를 만드는 자들은 누구인가?

출처 : 네이버 도서
출처 : 네이버 도서

이 책은 사회의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분단 기득권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여론과 집단 정서를 조작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그들이 언론을 통해 담론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책은 보수 언론, 국정원, 공안검사, 군부와 정치 핵심 엘리트 등과 개신교 집단, 그 배후에 있는 미국의 군산복합체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복합체의 네트워크를 짚어내고 그들이 한국 사회의 담론과 여론을 관통하고 있다는 분석을 진행하며 그 과정에서 언론 복합체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담론 전쟁에 기여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그를 통해 그간 사회의 담론이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분단 기득권층이 형성하는 담론 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있으며, 왜곡된 현 상황을 딛고 남북이 손을 잡고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천사 미국, 악마 북한’이라는 왜곡된 프레임을 퍼뜨리고 있는 자들에 대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언론 복합체로, 언론은 공안 세력, 군부, 보수 정치권과 개신교 집단, 극우 성향의 지식인과 함께 또는 그들을 이끌면서 여론을 왜곡한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에 ‘종북’과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그저 미국의 어깨너머로 보는 세상만 강요한다. 그들은 책의 제목과 같이 이승만, 주한미군, 한미 동맹을 한국 사회의 수호천사로 만들며, 반대로 북한, 중국, 포퓰리즘은 악마로 만들고 있다. 언론 복합체는 이 과정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프레임만 동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을 대신해 말해 줄 수 있는 다른 복합체 구성원을 활용한다고 주장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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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언론 복합체의 중심인 언론은 과연 어떻게, 무슨 힘을 가졌길래 이런 행위가 가능한 것인가. 언론 복합체는 국민의 공감과 동의를 확보하는 경쟁으로 권력게임이 바뀌면서 ‘언론’이 권력 투쟁의 핵심 전선이 되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과거와 달리 복합체의 어떤 구성원도 이제는 언론을 활용하지 않고는 자기 뜻을 관철하기 어려워졌다. 디지털 혁명을 맞아 담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 되었다. 중요한 건 ‘공감과 동의(Hearts & minds)’다. 담론 전쟁에서는 다수의 공감과 동의를 공략해야 한다.

언론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의제는 통과시키고 그렇지 않은 이슈나 주장은 차단할 수 있다. 또한, 맥락을 생략한 채 특정한 관점이나 사실만 강조하면 전혀 다른 실체를 만들 수도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관점으로 인식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언론의 힘이다. 그렇게 언론은 특정한 프레임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공감과 동의를 자극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프레임’은 자신들이 조명하고 싶은 대로 사건을 부각하고 왜곡시키는 것은 물론,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방식대로 이슈를 틀 짓는다. 그렇게 만들어낸 대표적인 프레임이 바로 불멸의 천사 한미 동맹, 악의 축 북한, 악마의 후견인 중국 프레임이다. 언론은 이런 식의 프레임을 계속해서 양산하고, 대중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사고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미국을 수호천사로, 북한을 악마로 사고하게 한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대한민국 사회의 담론이 분단을 원하는 복합체들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이 현실을 바로 보고 개선할 의지를 심어준다. 남북이 손을 잡고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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