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 스피치>, 2011년도 아카데미를 싹쓸이한 유명한 영화다. 그러나, 사실 킹스 스피치 하면 영화의 스토리보단 콜린 퍼스의 연기와 톰 후퍼 감독의 연출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킹스 스피치 안의 커뮤니케이션 이론들에 집중해 보고자 한다. 스토리 속에서 어떤 커뮤니케이션 이론이 활용되었고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중점적으로 비평할 것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

왕이 된 말더듬이 조지 6세, 그에게는 왕으로서의 필수적인 역할이 있었다. 바로 ‘연설’이다. 여기서 연설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메시지 자체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중요하다. 연설은 왕의 권위를 상징함은 물론, 국민의 사기 증진, 동기 부여, 위로, 설득, 독려 등 많은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국민들은 연설을 심리적 위안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다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연설은 상징적인 효과를 갖는다. 영화의 배경인 유럽은 당시 독일, 히틀러,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왕은 어지러운 정세 속 군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진정성 있는 연설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고, 인정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조지 6세는 그럴 수 없었다.

그는 말더듬증을 극복하기 위해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찾게 되고, 여기서 기대 위반 이론이 등장하게 된다. 로그는 상대가 영국의 왕자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 궁으로 오라는 명령을 거절하고, 예외는 없다며 자신의 집으로 오기를 요청한다. 또, 전하라는 호칭 대신 왕자의 별칭을 부르고, 버티의 사생활을 묻는 등 왕자인 그의 신분을 잊은 듯 대한다. 이 외에도 노래로 말하기, 호흡법, 운동, 소리치기 등 버티 부부가 경험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치료법을 시행한다.

이를 기대 위반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로그는 버티 부부가 생각한 상호작용 범위를 제대로 위반한 것이다. 로그가 버티의 기대 범위를 한참 벗어난 곳에 있었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려면 직접 오라는 요청을 들어주고, 치료를 계속하게 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로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위반가보다 보상가가 더 큰 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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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와 로그는 치료를 계속하며 가까워지고, 아버지가 죽고 난 뒤 버티는 로그를 찾아간다. 그때 로그에게 힘들었던 유년 시절과 왕자로서 감당해야 했을 무게 등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로그는 버티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두운 과거의 상처, 강압적인 환경과 같은 유년 시절 트라우마가 말더듬증의 원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상징적 상호작용 주의의 관점에서, 이름 짓기는 사람들의 내면 자아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래서 왕자라고 이름 붙여진 버티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왕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결국 버티가 왕이 되고 연설을 하기 직전, 로그는 단둘만 있는 부스에서 “딴 건 다 잊고 날 보고 말해요. 친구한테 말하듯이요.”라는 말을 한다.

버티가 가지고 있었던 연설에 대한 의미를 커뮤니케이션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연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위압감을 느끼게 하기보다 아늑한 곳에서 친구에게 말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티에게 연설이 갖는 의미를 조정한다. 연설에 대한 의미를 관리, 조정하므로 버티가 가지고 있던 부담감을 덜어내고 그가 연설을 성공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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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버티는 겉으로 드러난 장애를 극복할뿐더러 내면의 변화를 이뤄냈다. 그동안의 억압과 상처로 인한 콤플렉스를 “나도 말할 권리와 목소리가 있으니까!”라는 명대사와 함께 표출하고, 극복하게 된다. 비록 그가 말을 유창하게는 못했을지언정, 그는 진정성 있게 연설했다. 연설을 통해 조지 6세는 국민과 함께 투쟁했다. 마침내 ‘인간’ 조지 6세가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영화에서는 감동을 강요하는 극적인 요소 없이도 주인공이 콤플렉스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함께하며 감동과 전율,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위대한 역사가 개인의 이야기로 전환된 뜻깊은 스토리와 작품성을 갖춘 영화였고,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바람직한 관계가 무엇인지 보여주며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적절히 활용한 멋진 영화 <킹스 스피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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