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상인을 뵙다

여러분은 겨울 간식하면 어떤 것부터 떠오르나요? 저는 단언컨대 붕어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붕어빵을 판매하신 붕어빵 사장님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대구 KBS 방송국 근처에 전통을 자랑하는 붕어빵 가게가 있습니다. 방송에도 나온 곳인데요. 이미 동네에서는 붕어빵이 맛있는 집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겨울의 따끈한 간식을 책임져주는 붕어빵 사장님을 인터뷰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저녁 붕어빵을 찾는 손님들로 붐벼서, 장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에 방문하여 인터뷰 허가를 받았습니다.

 

 

출처: 김수연
출처: 김수연

 

 

 

Q. 제가 이 동네에 산 지 8년이 넘었는데, 제가 이 동네에 살 때부터 계시더라고요. 이곳에서 붕어빵 장사하신지 얼마 정도 되셨나요?

붕어빵 사장님: 18년 정도 됐습니다. KBS에서 일하는 분들이 바뀌기 전부터 여기서 일했어요. 오래됐죠.

 

Q. 사장님 가게에 많은 분들이 줄 서서 먹잖아요. 혹시 이렇게 오랫동안 이곳 붕어빵이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붕어빵 사장님: 손님들은 알아요. 일단 팥을 많이 넣어요. 팥이 많이 들어가면 반죽이 바삭바삭해지거든요. 그 대신 재료비가 많이 들어가요. 그래도 많이 들어간 만큼 많이 팔면 되니까 재료비를 안 아껴요.

 

Q.  사장님이 알려주시는 붕어빵 먹을 때 팁이 있을까요? 저희 사이에서는 머리부터 먹냐 꼬리부터 먹냐 논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따로 더 맛있게 먹는 사소한 팁이 있을까요? 아니면 어떻게 먹든 여기는 맛있다거나?

붕어빵 사장님: 손님들은 금방 나온 게 제일 맛있는 줄 아세요. 고통을 맛이라고 착각하는 거죠 (웃음). 사실은 5분 정도 지났을 때 약간 뜨겁지만,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붕어빵 팔면서 기억나는 재미있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붕어빵 사장님: 붕어빵 3개에 천 원인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고등학생 한 명이 붕어빵을 먹겠다고 한 시간을 넘게 기다린 적이 있었어요. 사장님네 붕어빵은 이만큼 기다려서 먹을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말을 얼마나 이쁘게 하던지. 더 챙겨주고 싶더라고요.

 

 

이외에도 사장님께서 대구대학교에 관련한 일화를 풀어주셨습니다. 바로 예전에 대구대학교에서 무려 낚시가 가능했던 일화를 들려주셨습니다.

 

붕어빵 사장님: 예전에 대구대학교 저수지에서 낚시할 수 있었는데, 지금도 가능한가요?

- 네? 낚시가 가능했다고요? 지금은 저수지에 못 들어가요.

붕어빵 사장님: 예전에는 가능했어요. 그래서 대구대에 자주 놀러 가고는 했어요.

- 와, 그건 제가 학교 다니면서 처음 알았어요! 지금은 낚시 대신 골프장이나 축구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어요.

 

 

 

출처: 김수연
출처: 김수연

 

 

 

인터뷰를 마친 후 따끈한 붕어빵을 사들고 왔습니다. 붕어빵과 함께라면 겨울 길도 덜 춥게 느껴지지 않나요? 매 겨울 따끈하고 맛있는 간식을 책임져주시는 붕어빵 사장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겨울에도 붕어빵 잔뜩 사 먹을 생각에 신나요. 여러분도 올겨울 간식으로 붕어빵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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