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시간이 있다.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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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도깨비'다. 사실 이 드라마는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혹시나 아직도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이 대사는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 드라마를 소개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작품 중 하나이다. 나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서 챙겨봤었다. 역시는 역시였다. 그렇다면, 내가 '도깨비'를 보며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명대사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출저: TV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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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말했던 대사이다. 이 대사는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고, '도깨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대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사는 도깨비 '김신'의 가슴에 박혀있는 검을 도깨비 신부 '지은탁'이 뽑기 전에 '김신'이 한 말이다. 사실 '김은숙' 작가의 대사는 흔히 '항마력 달린다.'라고 하듯이 오글거리는 대사가 많다. 이 대사도 자칫하면 오글거리게 들릴 수 있었으나 공유의 담백한 목소리와 내려오는 메밀꽃에 슬로 모션을 주어 신의 생동감을 더했다. 이처럼,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만나니 무엇인들 명작이 안 될 수가 없다.

 

나는 수천의 사람들에게 샌드위치를 건넸다. 허나, 그대처럼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서서 한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둔 것처럼.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이 대사는 '김신'이 한 아이에게 샌드위치를 건네며 도와주고, 이후 저승으로 가기 전 아이와 만나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사실 '도깨비'는 멜로드라마로써 서정적인 대화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이뿐만이 아닌 누군가의 인생에 관한 철학적인 교훈도 주는 드라마다. 이 대사를 보고 나는 기적까진 아니더라도 '한번 성공했으니 이번에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났다. 사실 기적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한다. 또한,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 서 있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대사는 그런 교훈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불행해서요. 이젠 그냥 감기 같아요. 내 불행들이요.

잊을만하면 찾아오고 때 되면 걸리거든요.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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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사를 처음 봤을 때는 '은탁이가 신세 한탄하는 대사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나는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사소한 것들도 모두 스트레스가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잊을만하면 다시 찾아온다. 은탁이의 불행처럼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별것이 아니고 하찮은 신세 한탄일 수 있다. 다만, 당사자는 제 손톱에 가시가 찔린 듯 하루하루가 고통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대사는 은탁이의 평생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끝으로, 드라마 '도깨비'는 쓸쓸하고 찬란한 신과 도깨비 신부의 멜로를 넘어, 신이 인간의 생사에 관여하며 우리에게 따듯한 교훈을 준다. 나는 매번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각 대사가 서정적이고, 애상적이다. 그래서 숨 쉬면서 말하는 모든 대사가 명대사다. 드라마 '도깨비' 말고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하나도 빠짐없이 볼 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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