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책
출처: 네이버 책

 

 소설 『아몬드』로 유명한 ‘손원평’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이다. ‘감정표현불능증’을 가진 소년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소설『아몬드』라면, 소설 『튜브』는 이런저런 일을 겪고 살아가며 감정을 잃어버린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줄거리

여러 번의 사업 실패, 그로 인한 빚더미, 점점 소원해지는 가족 관계. 실패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며 자살 시도를 한 ‘김성곤 안드레아’는 그 자살 시도마저 실패로 돌아가며 삶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변화’라는 단어가 운명처럼 다가온다. 간절히 변화하고 싶다고 바라던 그의 인생은 사소한 습관부터 고치며 달라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했던 피자집의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진석’과 만나고, 학원 운전기사 ‘박실영’을 관찰하게 된 김성곤. 그는 변화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지푸라기 프로젝트’라는 유튜브를 개설한다. 변화를 하고자 하는 사연자 ‘지푸라기’와 그를 응원해줄 ‘튜브’를 연결해주는 지푸라기 프로젝트는 크게 성공하게 된다. 

 

출처: 박혜림
출처: 박혜림

 

소설 『튜브』에서 주인공이 사소한 습관을 고치기 시작하며, 점점 변화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 사소한 습관일 뿐인데, 고치기 시작하니 큰 변화가 되어 사진으로 한눈에 띈다.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자세가 안 좋을 뿐인데도 사람의 인상이 저렇게 나빠지는구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거북목을 집어넣고 굽은 등을 빳빳이 펴게 만든다. 읽고 나서 한동안은 변화하고 싶은 마음에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르게 하고 다니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고, 나도 변화하고 싶어서 응원받고 싶고, 생각해 보면 책 속의 ‘지푸라기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지푸라기 프로젝트’가 잘 풀리며, 주인공은 가족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은 동화처럼 ‘그렇게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주인공의 인생은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으며, 현실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변화와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다면 조금 씁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가 비현실적인 책 속의 주인공이 아닌, 현실의 거리를 걷고 있을 법한 어느 중년 남성처럼 다가오는 이유는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며 나이를 먹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소설 『튜브』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담았기에 유쾌한 위로와 속 깊은 응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작가의 말을 보면, 손원평 작가는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달라‘며 ’지금 자신에게 그런 이야기가너무 필요하다‘는 글을 읽고 『튜브』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약 손원평 작가가 발견한 저 글처럼 지금 당신에게 그런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소설 『튜브』를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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