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설명하고자 하는 수단으로써 백신 음모론이 등장하게 된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언제까지나 감감무소식일 것 같았던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유일한 희망, 백신은 2021년에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1차의 경우 84.5%가 넘었고, 완전 접종은 81.8%로 각각 80%를 넘게 달성했다. 재난에서 벗어날 희망을 심어준 백신 등장과 빠른 접종률은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했다. 11월부터는 단계적 일상 회복에 전면 돌입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빠르게 나빠지는 방역 상태를 보였다. 결국 2021년 11월 29일,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 시행 4주 후 2단계를 유보하고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한다. 12월 18일부터는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1월 2일까지 4인 제한을 포함한 추가 방역 조치를 시작한다. 코로나19와 백신에 관련된 음모론은 코로나19로 인해 빼앗긴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기대와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만들어진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우리는 강제적인 일상 통제와 자유를 간섭 당하게 됐다. 이를 어기면 모두가 참고 있는 규칙을 어긴 이기적인 존재로 낙인찍힌 뒤 전 국민으로부터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된다. 조금 나아진다 싶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하는 변이 바이러스와 백신 접종 후 돌파 감염되는 사례를 통해 같은 상황이 끝도 없이 반복된다. 우리는 이 괴로움을 만들어내는 원인을 찾아 탓하고, 원망하고 싶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했다는 특징은 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이때 괴로움을 줄이기 위해, 현실과 기대 사이 간격을 메우기 위해 음모론이 등장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한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라는 음모론은 우리가 탓할 수 있는 상대를 구체적으로 제공한다. 그 사악한 악마는 마침 맘에 들지 않던 국가, 중국이다. 중국은 비난받아 마땅한 존재이므로 더욱 신랄하게 동조할 수 있다. 이쯤에서 의문이 생긴다. “최초 발생지에서 가장 먼저 종식 선원이 이뤄지다니? 또 사악한 중국이, 제 특기인 거짓말과 우기기를 하는 거 아냐?”, “확진자 수가 안 나온다고? 그렇다면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치료제를 만든 후 전 세계에 의도적으로 퍼트렸나 보네!” 이렇게 의심과 의심이 쌓여 더 강력한 답을 주는 음모론이 만들어진다.


    코로나19 조작 음모론자들은 바이러스 면역학을 공부하고, 백신을 연구하는 과학자이자 홍콩대학교 박사인 옌리멍 같은 사람들과 옌리멍의 과학적인 증거를 가져와 음모론을 주장하는 자로 나뉜다. 일반인 음모론자 블로거와 옌리멍 박사, 이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비교하면 재밌는 차이가 눈에 보인다.


    일반인 블로거는 코로나19에는 염기서열의 ‘미스터리’가 있다며 코로나19와 박쥐 바이러스 샘플과의 연관성과 중국 CDC의 자료를 끌고 와 설명했다. 옌리멍은 SARS-CoV-2와 박쥐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대 의견을 펼치는 과학자는 두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은 유사한 것이 맞으나, 이 특성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조작되었다는 증거로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특징을 가진 바이러스는 많이 존재하며 더 닮은 바이러스 역시 존재한다는 답변을 했다. 두 번째로 일반인 블로거는 이 부분에 대한 주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옌리멍은 퓨린 분절 부위가 자연 상태에서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반대 의견을 지닌 과학자들은 이미 가능하다는 논문이 무수히 존재하는 상태에서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근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