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간은 이어져있다. 간절함이 보내온 신호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시그널'이다. 현재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과거를 돌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를 바꾸는 것이 꼭 좋은 것일까. 어쩌면 과거는 과거대로 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드라마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매개체 무전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미제 사건을 풀어나가는 내용이다.

 내가 '시그널'을 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소재 때문이었다.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타임슬립 드라마는 상당히 호기심을 이끌만한 소재였다. 평소 멜로 드라마, 시대극, 액션물만 보던 나에게는 덧없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보다 보니 소재도 참신했지만, 스토리의 구성이 너무 좋았다. 과거를 담당하는 형사 '이재한', 미래를 담당하는 경찰 '박해영', 그리고 그들을 잇는 현재를 담당하는 형사 '차수현'.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서사 하나하나가 마치 내가 실제로 주인공이 된 듯이 마냥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시그널'의 몰입 요소는 무엇일까?

 

1. 무전기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시그널의 시작은 무전기로부터 시작된다. 박해영이 우연히 쓰레기통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고 쓰레기봉투 속에서 무전기를 찾게 된다. 이후 박해영이 이재한과 무전기를 통해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미제 사건을 하나씩 풀어나가게 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나는 무전기를 봤을 때, 단순히 드라마적 허용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물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무전기는 과거 수현이 재한에게 건네주었던 무전기였다. 결국 세 사람을 모두 이어주는 것이 무전기였던 것이다. 

 

2. 수현과 재한의 서사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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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수현의 첫 사수가 재한이었다. 재한은 수현을 귀찮아 여겼지만, 한편으론 잘 대해주는 '츤데레'같은 구석이 있었다. 그런 재한을 보고 사랑에 빠진 수현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여러 사건을 해결하던 어느 날, 수현은 재한의 실종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20년이 지난다.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재한은 20년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다시 2013년 현재에서 수현은 30대 남성의 유골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확인한다. 수현은 아직도 재한을 그리워 하고 있고, 떠나갔다고 믿고 싶지 않은 것이다. 드라마의 후반부를 보면 2013년의 수현이 과거의 재한에게 무전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이 장면이 무전기로 해결하는 마지막 미제 사건이다. 결국, 무전기는 재한을 살리기 위해, 그 간절함의 목소리가 닿았던 것이다.

 

3. 악역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시그널'에선 여러 미제사건을 다루며 형사와 범인 간의 긴장감이 극적으로 상승한다. 각 사건마다 주요 형사뿐만이 아닌 범인의 연기 또한 소름 끼치도록 몰입되게 한다. 위 사진은 '김윤정 유괴 및 살인 사건'의 범인이었던 강세영과 차수현이 공소시효 시간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무엇보다 범인의 표정 연기가 돋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악역, 수많은 형사 모두 연기력이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4. 실제 사건 모티브

 

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앞서 말한 '김윤정 유괴 및 살인 사건'의 경우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나타냈다. 또 '경기 남부 연쇄살인사건'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표현했다. 이처럼 '시그널'에서 다루는 사건은 대부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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