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전 부분에서 가면 갈수록 ‘불평등’, 과 ‘불공정’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사회 분야와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경제 분야에서는 재벌이나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특혜,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등 빈부격차의 심화로 나타난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분야에서도 불평등이 만만치 않다. 학력 차별과 성차별, 장애인에 대한 차별, 지방대 및 지방 출신에 대한 차별, 특히 학벌 만능주의에 따른 차별과 대학 서열 체재 등이 문제이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한국 사회의 학벌주의 문제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한국일보

 학벌주의란 학벌을 중요하게 여기는 입장이나 태도, 또는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어느 학교 출신이냐에 따라 차별을 받는 사회현상을 말한다(표준국어대사전). 한국에서 학벌주의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은 바로 채용시장이다.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7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시민들은 학력·학벌 차별 모두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했다. 기업의 직원 채용 시 학력·학벌 차별에 대해서는 응답자 86.1%가 ‘심각할 정도로 존재한다’고 답했으며, 13.2%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존재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점은 입사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임금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비교 통계를 보면, 대졸자는 고졸자 보다 평균 37% 많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논문에 따르면, 최상위 13개 대학 출신 취업자들은 14위~50위 대학 졸업자보다 14.2%의 임금을 더 받고 있었고, 51위 이하 대학 졸업자보다는 23.2%, 전문대 졸업자보다는 42% 임금을 더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학벌주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학벌주의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심리학 이론인 ‘게이트키핑’ 이론과 관련을 지어 설명하겠다.
 

 ‘게이트 키핑’ 이론은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정보 유통 통로의 여러 관문을 게이트키퍼가 정보를 검열하여 전달 혹은 차단 여부를 결정하는 현상 및 그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사회심리학의 선구자인 쿠르트 레빈에 의해 고안된 것으로, 그의 장이론에서 비롯되었다. 장이론은 개인과 그룹이 자신만의 생활공간을 구성하고 있으며, 개인의 생활공간과 그룹의 생활공간이 하나의 생태 환경 안에 공존하여 사회의 장을 구성한다는 이론이다. 그래서 이 이론을 한국 사회에 적용해 보았다. 우리가 매일 먹는 아침 식사를 예를 들어보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식재료는 생산이 되고 우리들의 식탁으로 오는 유통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식재료를 이동하게 하는 유통의 원동력은 식재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를 마트에서 구매하는 어머니에게 있다. 즉 어머니는 가족 구성원들의 식성을 변화시키고 장기적인 유통 성향을 결정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 예를 학벌주의 문제에 적용하면 언론은 어머니에게 해당한다. 언론은 학벌 경쟁을 사실상 긍정하거나 불가피하다고 보는 프레임을 고수하며, 변화의 동력을 누그러뜨리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처럼 언론은 사회 구성원들의 생각을 흐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겨레
ⓒ한겨레

 이처럼 학벌주의에 대한 문제는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문제도 존재하지만 힘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학벌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신이 먼저 바뀌는 것이 중요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언론의 잘못된 프레임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렇게 한국 사회의 문제인 학벌주의에 대한 문제를 ‘게이트 키핑’ 이론을 적용하여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찾아보았다. 결국은 ‘대학교 서열화’ 즉 학벌주의를 너무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바꿔야 할 것을 결국 우리들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보다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자기 자신을 낮게 보거나 타인의 노력을 깎아내리지 않고 ‘나보다 열심히 노력했구나!’라고 느끼고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욱더 노력하며 발전하는 것이 학벌주의에 대한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MC (엠씨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