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출처 : 네이버 도서
출처 : 네이버 도서

 본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 쓰인 문장이다. 책의 대략적인 내용도 전혀 모른 채 책장을 넘기기 막 시작했을 때, ‘공장 운영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책’, ‘어려운 단어가 난무하는 책’이겠거니 걱정이 앞서, “내가 이 문장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순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알라딘
출처 : 알라딘

 주인공 알렉스 로고 공장장은, 끝없는 적자로 공장 폐쇄의 위기에 처해있다. 공장에는 여러 종속적 요인들이 존재하기에, 얽힌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파악해가며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공장 폐쇄 지시를 막기 위해 일정 기간 안에 해내야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마침 구세주처럼 등장한 요나 교수의 도움을 받으며 실마리를 풀어가지만, 그 사이에서 부부 갈등까지 생기며 일을 놓을 수 없는 가장의 복잡한 머릿속을 보는 듯했다.


 로고의 공장은 충분한 인력과 기계, 기술적 노하우가 있음에도 항상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재고, 지키지 못하는 제품 납기일은 끊임없는 적자를 낳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 공장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듯, 요나 교수는 기업의 목표가 무엇인지 ‘평범함 속의 진리’를 추구하는 질문 몇 가지를 던진다. 물론 그 순간 로고는 이 질문들의 이유에 대해서도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공장의 구조를 근거로 판단할 수 있는 중요도, 여러 직원들의 의견으로 원자재, 인력, 기술력 등의 키워드들을 떠올렸고, 결국 ‘돈을 버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위험부담에 두려워하던 직원들은 어느새 자신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을 제안하며 공장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능력이 생겼다. 일은 일일뿐이라고 생각하던 로고의 아내도 같은 선상에서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되며 모든 일들이 나비효과처럼 해결되었다. 이들이 발견한 것들을 일반화하기 위해 팀원들은 각자의 의견을 모았고,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 알라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느껴진 점은 요나 교수는 로고에게 트리거 역할만 해줄 뿐, 즉각 정답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이 방식이 독자로 하여금 로고와 본인을 동일시하여 함께 사고하는 과정을 겪을 수 있도록 했다고 느꼈다. 사실 중반부쯤 읽었을 때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공장의 생각지도 못한 모순점, 끝없이 나오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마치 만화 <코난>을 보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 한 번쯤은 ‘이렇게 하면 이 문제도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를 바랐는데, 로고 공장장은 코난이 되었지만 정작 나는 여전히 사고하기에 바쁜 TV 앞의 어린이였다.

또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은 한 남성의 절박한 성공 스토리가 아닌, 한 집안의 가장 로고의 이야기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했다는 점도 좋았다. 이 책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했던 문제이자, 동시에 큰 깨달음을 준 부분은 아이들과의 하이킹, 허비 이야기이다. 이미 내려진 정의에 대한 단편적인 예시가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이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점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원작을 읽을 때도 글이 잘 읽히는 편이었지만, 이해하기 쉽도록 중요한 부분만 추려 만화판으로 출간된 책도 있으니 이 분야를 잘 모르는 학생이더라도 도전해 볼 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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