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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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영역에서의 청소년 보호는 왜 이루어져야 하나? 바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부족한 그들의 인격 성장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이는 헌법에서도 규정된 의무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청소년 보호를 위해 누구도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성인들은 물론이고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보호받아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라는 것을 잊은 것처럼, 아니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무엇일까? 또래 친구들, 그리고 미디어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미디어는 어떠한가? 하나같이 폭력적이다. 청소년 본인들은 물론, 사회 전반의 문화도 문제다. 몇 년 전,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킬 때, 그런 열풍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초등학교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대유행했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 오징어 게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성인인증이 불가능한 초등학생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어떻게 시청했을까? 바로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미디어인 틱톡이나 유튜브로 편집본을 접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보다 더 청소년 보호를 저해하는 하나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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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미디어 속 ‘밈’ 문화이다. 오징어 게임을 예시로 들어보면, 오징어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TV 예능 매체에서, SNS 등에서도 하나의 ‘밈’이 되어 소비된다는 것이다. 화제가 되었던 장면, 대사 등이 짧게 밈으로 소비되며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으면 소통이 불가한 상황이 펼쳐진다. 물론 모든 방송들이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긴 하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스스로 경계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밈 소통 문화에 끼고 싶은 마음에 청소년 금지 콘텐츠나 수위가 높은 밈을 접하는 건 장기적으로 위험하다. 폭력적인 콘텐츠를 자주 접하면 폭력에 무뎌지게 된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며 청소년을 위한 것이 아닌 자극적인 콘텐츠를 계속해서 접하면 어느새 그 자극에 익숙해지고 무뎌져 더 자극적인 것을 자꾸만 찾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청소년은 미성숙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부족해 이러한 상황에 빠진다면 성인보다 더욱 위험해진다.

우리나라는 방송 영역에서도, 헌법에서도, 사회 전반에서도 청소년 보호가 잘 이루어지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독일의 청소년 보호를 모델로 삼아 적절한 규제로 청소년 보호라는 국가의 의무를 지키면 어떨까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독일은 방송에서의 청소년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청소년 미디어 보호 위원회(KJM)를 신설하여 미디어에서의 청소년 보호를 위한 중앙 감독 기구로 활동하게 하고, 청소년 보호 담당자를 두면서, 청소년 보호를 위해 금지되는 프로그램 및 성장을 저해하는 프로그램 규정하고 그러한 프로그램의 제공 시간대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 독일과 같이 우리 또한 적절하고 바람직한 법적 규율로 청소년 보호라는 국가의 의무를 이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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