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시작한다. 먼저 2002년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뉴욕의 ‘줄리’, 1919년 외교관 남편과 함께 말도 통하지 않는 프랑스에서 명문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요리에 도전해 전설의 프랑스 셰프가 되는 ‘줄리아’의 이야기이다. 줄리아 차일드의 <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을 보면서 블로그에 524개 레시피를 올린다. 줄리의 블로그는 점차 인기가 많아지게 된다. 다른 시간에서 두 여자의 요리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실존 인물 줄리아 차일드의 책 요리법으로 블로그를 운영한 줄리 파월의 책을 원작으로 한다.
줄리와 줄리아의 공통점은 지루한 일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 그리고 찾게 된 행복은 바로 ‘요리’다. 둘 다 요리가 본업이 아니었지만 노력 끝에 사랑하는 취미를 본업으로 바꾸는 성취를 겪는다. 그녀들의 새로운 도전은 보는 이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줄리와 줄리아도 성취의 기쁨만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요리책 출간에 실패한 줄리아와 하루 전부터 준비하던 요리를 다 태워버리고 설상가상 비 때문에 약속이 취소되어 우울감을 느낀다. 위기가 찾아와도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들은 다음날 새로운 요리를 통해 멈추지 않고 또 한 발짝 자신의 꿈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삶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찾은 두 사람을 보며 이 두 가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줄리는 자신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줄리아를 통해서 끔찍할 줄만 알았던 서른을 레시피를 따라 하며 씩씩하게 즐긴다. 줄리아는 평생 할 일을 찾아 헤매다 요리로 그 일을 찾고 천국의 기분을 느낀다. 많은 논쟁이 있는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에서 모든 걸 얻은 두 사람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걸 얻은 줄리와 줄리아의 성공 원천은 꾸준함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영화를 보면 아름다운 프랑스 요리와 뉴욕에서의 요리를 보며 배가 고파지는 영화다. 우리는 매일매일 음식을 먹으며 살아간다. 단지 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도 있지만 요리라는 행위를 즐기는 이들을 보면 괜히 나도 한 번 요리해 보고 싶게 만드는 신기한 매력이 있다. 단순히 요리를 떠나서 ‘나답게’ 인생을 개척하고 즐기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요리를 통해 인생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된 줄리와 줄리아. 가족의 소중함, 일상의 기쁨, 낙담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영화 <줄리&줄리아>를 추천하고 싶다. 나도 나만의 즐거운 인생을 사는 법을 오래 고민해 봐야겠다. Bon appé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