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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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는 너무나 한국적인 산물로, 포털 뉴스가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한국 특유의 집단 문화, 권력구조, 언론환경 덕분이다. 한국의 집단 문화에선 획일성과 통일성이 강조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포털을 통해 뉴스를 인지하는 것만으로 주류에 편승할 수 있다. 또한, 중앙으로 집중된 권력 구조 덕에 일부 주요 권력과 관련한 뉴스를 훑는 것만으로 현재 이슈에 대한 파악이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에서 포털 뉴스는 게임이다. 게임의 참가자는 포털, 언론사, 뉴스 소비자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게임이 지속된다.

그러나 이 게임의 파급효과가 커지며 저널리즘의 후퇴, 포털의 권력화, 시장의 왜곡과 뉴스 품질 악화, 공공복리와 인격권 침해라는 부작용이 불거졌다.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포털은 자율의 차원에서 규제를 하는 등 문제점을 개선하려 노력했고, 외부에선 여러 법률 제안을 통한 개입을 하기도 했다. 이런 부작용은 분명히 포털이 풀어야 할 매듭이다. 해당 게임의 이해관계자인 포털, 언론사, 소비자가 각자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함께 노력해야 포지티브 섬, 윈윈이 가능해질 것이다.

포털은 그동안 자율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하며 변화를 거듭해왔다. 네이버 앱의 메인화면 변경이 그중 하나다. 지난 2019년 네이버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줬던 과거의 메인화면을 구글처럼 검색창만 제공하는 새로운 메인화면으로 변경했다. 그 효과로 메인에 바로 뉴스가 노출되지 않고, 화면을 넘겨야 뉴스 콘텐츠를 볼 수 있어 포털 뉴스의 접근성은 낮아졌다.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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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 포털 뉴스 게임이 이해관계자들끼리 상호작용하며 잘 운영되어왔음에도 불구, 왜 게임의 파이를 줄이는 선택을 한 것일까? <“연말까지만 쓸게요” 말많고 탈많았던 네이버 구버전의 종료>라는 기사를 참고해 조사한 결과 과거 네이버는 메인화면에 특정 성향의 뉴스를 일방적으로 제공한다는 점과 더불어 여론 조작 및 몰이 논란에 휩싸인 바가 있어, 신버전에는 인공지능(AI)이 구독자가 클릭한 기사와 취향 등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통해 선별된 뉴스가 편파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진보 언론 보다 보수 언론에 대한 기사가 훨씬 많이 노출된다는 것이다. MBC 스트레이트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네이버는 부인했다. 알고리즘 자체에는 기사 및 사용자의 정치 성향을 특정 짓거나 구분하는 부분이 전혀 없기에, 특정 성향에 유리하게 추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알고리즘에 포털 뉴스 노출을 맡기기 때문에 다른 이슈에 비해 클릭 수가 적은 심층기사나 탐사보도 뉴스는 아예 메인에 노출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포털 뉴스는 지금까지 문제점들을 개선하며 여러 모습으로 변화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과연 지금의 포털 뉴스는 우리가 느끼기에 또 어떤 문제점이 있으며, 어떻게 개선이 되어야 바람직할까. 이를 고민하며 한국 사회의 특수한 포털 뉴스 게임을 더 이해하고,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구도를 생각해 본다.

 

참고 기사 출처 :

1) 최수용, “연말까지만 쓸게요” 말많고 탈많았던 네이버 구버전의 종료, 소비자평가, 21.09.10, http://www.iconsum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307

2) 금준경, "왜 보수 언론이 많이 뜨나요?" 의문에 응답한 네이버, 미디어오늘, 21.07.2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08900?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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